항목 ID | GC091007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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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土姓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고려/고려,조선/조선 |
집필자 | 이광우 |
[정의]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경상북도 상주시에 살았던 토착 성씨.
[상주 지역의 토성]
상주 지역의 토성은 1454년(세종 2)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와 1481년(성종 12) 편찬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는 토성 외에도 각 성씨를 정착 시기와 거주 지역, 직역(職役) 및 득성(得姓)의 배경에 따라 인리성(人吏姓)·백성성(百姓姓)·촌성(村姓)·속성(續成)·내성(來姓)·차성(次姓)·사성(賜姓) 등으로 구분하였으며, 향·소·부곡(鄕·所·部曲)의 성도 별도로 기재하여 놓았다.
조선 시대 상주목은 경상도의 4개 계수관(界首官) 중 하나로서 7개의 속현을 거느리고 있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상주목은 김(金)·박(朴)·주(周)·황(黃)의 토성 4개, 고(高)·이(李)·형(荊)·나(羅)의 내성 4개, 사성 이(李) 1개, 외촌성(外村姓) 윤(尹) 1개, 속성 임(林) 1개가 파악되었다. 청리현(靑理縣)은 장(張)·박(朴)·황(黃)의 토성 3개, 차성 심(沈) 1개, 황(黃)·박(朴)의 내성 2개이다. 화령현(化寧縣)은 임(任)·고(高)·방(方)·장(張)·전(全)·신(申)의 토성 6개, 중모현(中牟縣)은 김(金)·전(全)·강(姜)·박(朴)·방(方) 토성 5개와 내성으로 심(沈) 1개가 있다. 단밀현(丹密縣)은 인리성으로 나(羅) 1개, 촌락성 손(孫) 1개가 있다. 산양현(山陽縣)은 방(芳)·유(庾)·신(申)·채(蔡)의 토성 4개, 공성현(功城縣)은 성(成)·손(孫)·장(張)·전(全)의 토성 4개, 영순현(永順縣)은 속성으로 태(太) 1개가 있다. 조선 시대에 주현(主縣)으로 존재한 함창현(咸昌縣)에는 김(金)·오(吳)·임(任)의 3개 토성이 확인된다.
향·소·부곡의 성은 『동국여지승람』에 좀 더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상주목에 소속된 장천부곡(長川部曲)은 윤(尹)·박(朴) 2개 성, 연산부곡(連山部曲)·백원부곡(白原部曲)·하해부곡(河海部曲)·양녕부곡(壤寧部曲)·보량부곡(保良部曲)은 모두 윤(尹) 1개 성이 확인된다. 또한 무림부곡(茂林部曲)은 손(孫)·김(金)·심(沈) 3개 성이 있는데, 모두 속성이다. 단밀현에 소속된 주선부곡(主善部曲)·단곡부곡(丹谷部曲)·생물부곡(生物部曲)은 모두 신(申) 1개 성이 있으며, 산양현의 양보부곡(陽寶部曲)은 진(陳) 1개 성, 화령현의 관제부곡(灌濟部曲)은 임(任)·전(全)·고(高) 3개 성, 선은소(鐥銀所)는 임(任)·전(全) 2개 성이 있다. 공성현의 평안부곡(平安部曲)은 방(方)·심(沈)·구(仇) 3개 성, 평산부곡(平山部曲)은 방(方) 1개 성, 중모현의 해상이소(海上伊所)는 방(方)·김(金)·박(朴) 3개 성이 있다. 함창현에 소속된 덕봉부곡(德峯部曲)에는 김(金) 1개 성이 있으며, 이안부곡(利安部曲)의 구(仇)·김(金)·오(吳) 3개 성은 모두 촌성이다.
[토성의 변화]
주현과 속현, 향·소·부곡의 토성 및 각 성씨는 고려 시대 중앙 정부가 지방 세력을 효율적으로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고려 후기 이후에는 중세 정부가 발전하면서 지방관이 파견되는 고을의 수가 늘어나는 반면에 토성으로 구성된 향리(鄕吏) 세력의 권위는 약화되어 갔다. 또한 고려 말 이후 향리 세력이 사족(士族)과 이족(吏族)으로 분화되면서, 사족을 배출하지 못한 토착 세력은 조선 시대 향리역을 세습하는 중간 계층으로 고착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 조선 시대 숭조(崇祖)·문벌(門閥) 의식이 확산되면서 이름난 조상을 배출하지 못한 벽성(僻姓)·벽관(僻貫) 가문은 조선 후기에 이르면 명문 성관으로 개성(改姓) 또는 개관(改貫)하였다. 특히 속현과 향·소·부곡의 성은 조선 시대 면리제(面里制) 실시로 영역이 통폐합됨으로써, 개성·개관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선 초기까지 파악된 상주의 수많은 토성은 조선 시대 동안 소멸되었고, 현재까지 남아 있는 성씨는 고려 시대 때 일찍이 이름난 조상을 배출한 주현 토성이 대부분이다.
먼저 상주목의 토성 4개성은 모두 사족 가문으로 성장하였다. 김씨[상산 김씨(商山 金氏)]는 고려 인종 때 김수자(金守雌)가 상경종사하였고, 고려 후기 김득배(金得培)·김선치(金先致)가 현달하면서 사족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호(畿湖) 지방으로 족세를 확장시켜 나갔다. 박씨[상산 박씨]는 고려 충렬왕 대 첨의찬성사(僉議贊成事)로 상산부원군(商山府院君)에 봉해진 박여(朴侶), 주씨는 조선 초 주중문(周仲文)·주윤창(周允昌)·주세붕(周世鵬), 황씨는 좌익(佐翼)·좌리공신(佐理功臣)에 책봉된 황효원(黃孝源) 등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사족 가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반면, 상주목의 속현 7개 중에서는 영순현의 태씨 정도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함창현의 3개 토성 중에서는 김씨가 고려조 때 김충(金沖)·김여(金餘)·김석해(金石諧), 조선 초 김이음(金爾音) 등을 배출하면서, 사족 가문으로서 두각을 나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