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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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市場 |
영어공식명칭 | Market |
이칭/별칭 | 장시(場市),장(場),시(市)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경희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재화와 용역이 거래되는 장소.
[개설]
시장(市場)이란 상품이 교환되는 구체적인 장소를 일컫는 말이며, 예전에는 ‘장(場)’, ‘시(市)’, ‘장시(場市)’로, 현대에는 재래시장, 전통시장 등으로 부르고 있다. 시장은 5일 또는 10일 간격의 개설 주기를 두고 정기적으로 열리는가, 또는 매일 열리는가에 따라 정기 시장과 상설 시장으로 구분된다. 근대 이전의 시장은 대개 관아(官衙) 부근이나 교통이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개설되었으며, 5일마다 한 번씩 서는 정기 시장, 즉 오일장(五日場)이 대부분이었다. 정기 시장은 해방 이후에도 명칭이 변경되거나 재개장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영업을 계속하여 왔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경제 개발, 교통 통신의 발달, 도시화로 인하여 상설 점포가 증가하는 반면, 정기 시장은 차츰 쇠퇴하는 추세를 보이게 된다. 나아가 1980년대 이후 유통 근대화 정책에 따라 백화점·슈퍼마켓·대형 공판장·대형 유통점 등이 등장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정기 시장의 자리를 상설 점포가 대신하게 되었다. 1995년 5월에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자회사인 농업협동조합 유통이 설립되면서 농촌 지역의 시장 기능은 농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농산물 공판장과 농업협동조합 하나로마트에 상당 부분 넘어가게 되었다. 상주시의 시장들도 이런 과정을 거치며 명맥을 이어 오고 있으며, 2023년 현재 정기 시장과 상설 시장은 전통시장이라는 명칭으로 영업 중이다.
[상주 지역 시장의 변천]
경상북도 상주 지역에서 시장이 개설된 것은 조선 후기부터이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 등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 개설된 지역의 시장들은 180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 오일장으로 발전하였다. 당시 개설된 상주의 시장은 13개소이며, 상주 지역에서 읍장(邑場)[2·7일] 산양장(山陽場)[5·10일], 공성장(功城場)[1·6일], 장공장(長蚣場)[3·8일], 중모장(中牟場)[4·9일], 저암장(楮巖場)[4·9일], 화령장(化寧場)[3·8일], 낙동장(洛東場)[4·9일], 단밀장(丹密場)[1·6일], 함창 지역에서 읍내 구향장(邑內 舊鄕場)[1·6일], 구아장(舊衙場)[4·9일], 적지장(赤支場)[3·8일], 시암장(柹巖場)[2·7일] 정도가 확인된다. 일제 강점기에 이르면 11개소로 줄어들고 시장과 소재지의 명칭도 일부 바뀌게 된다. 『교남지(嶠南誌)』에 따르면, 당시 상주 지역에는 남정동 상주시장[2·7일], 중동면 신암시장[3·8일], 옥산동 공성시장[1·6일], 월노리 청리시장[3·8일], 용호리 중모시장[2·7일], 신봉리 화령시장[3·8일], 낙동면 낙동시장[5·10일], 읍내 함창시장[1·6일], 구아시장[4·9일], 동막리 남면시장[3·8일], 매암시장[2·7일] 등이 열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장은 1930년대에 접어들면 상주읍 읍내장[2·7일], 중동면 신암장[3·8일], 낙동면 낙동장[5·10일], 청리면 청리장[3·8일], 공성면 공성장[1·6일], 모동면 중모장[4·9일], 화서면 화령장[3·8일], 감창면 감창장[1·6일] 등 8개소로 줄어든다.
오일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지역 시장의 상황은 해방이 된 후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1980년대까지 상주시장, 남문시장, 함창시장, 공성시장, 용호시장, 화령시장, 은척시장, 신암시장, 화북시장, 용화시장, 평온시장 등이 여전히 열렸고, 상주시장은 지역의 대표 시장으로 번성하였다. 1987년 6월에는 정기적으로 상주시장이 서던 곳에 상설 시장인 상주중앙시장이 건물을 짓고 시장을 개설하였고, 상주중앙시장은 곧바로 지역의 중심 시장으로 부상하였다. 그렇지만 전국이 일일생활권으로 바뀜에 따라 읍면 소재지마다 농협 하나로마트, 슈퍼마켓 등 상설 매장이 운영되기 시작하였고, 농어촌 지역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까지 겹치며 정기 시장은 점차 쇠락하였다. 정기 시장의 명칭은 이러한 과정에서 재래시장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전통시장으로 바뀌었다. 1990년 상주중앙시장에 장터를 빼앗기고 도로로 밀려난 상주시장의 노점상들은 시장 남쪽에 있는 옛 상주중앙초등학교 앞의 개천을 복개하여 복개한 자리에 따로 상주풍물시장을 개설하였으며, 2019년 1월에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남성시장이 상주중앙시장 인근에 새롭게 개설되었다.
[현황]
2022년 12월 현재 상주 지역에는 상주중앙시장, 상주풍물시장, 남성시장, 은척시장, 함창시장, 공성시장, 화령시장 등 총 7개의 전통시장이 개설되어 영업 중이며, 상설 시장과 정기 시장을 병행하고 있다. 이 중 상주중앙시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하여 노후화된 시장을 말끔하게 정비하였으며, 2016년 3월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되었다. 남성시장은 특히 상주중앙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인근에 새롭게 개설됨으로써 지역 상권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공성시장과 은척시장 등 면 지역에 있는 시장들은 쇠락한 채 명맥만 이어 가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