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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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家神信仰 |
영어공식명칭 | Worship of Household God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경상북도 상주 지역의 민간에서 집 안 곳곳에 모시는 신에 대한 전통 신앙.
[개설]
가신신앙은 집 안의 공간마다 모시는 가신(家神)에 대한 신앙 행위이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경상북도 상주시 지역에서 확인되는 가신신앙은 성주, 삼신, 조왕, 측신, 터주 등이 있다. 성주는 가택과 대주의 수호신이며, 마루에 성주단지를 두고 성주단지 안에 쌀을 담아 모신다. 조왕은 부엌에 있는 불의 신이며, 가정의 길흉을 판단하고 재물을 관장한다고 여겨진다. 측신은 측간, 즉 변소에 있는 신으로, 성격이 괴팍한 여성신이다. 터주는 집터를 지키는 지신으로 여긴다.
[상주 지역 가신신앙의 전승 양상]
상주 지역에서 가신은 집의 공간별 위치에서 능력에 따라 집안을 지켜 주는 가정의 수호신으로 여겨진다. 그러한 믿음에서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또는 개별적으로 신격을 섬기는 의례를 올린다. 상주 지역에서는 이러한 가신신앙이 지역과 집안에 따라서 다양한 전승 양상으로 나타난다.
먼저 성주 신앙의 경우, 대들보 아래에 문종이로 성주를 매어 모시면서 성주단지에는 쌀을 담아 놓기도 하고 성주단지만 모시기도 한다. 시월상달에 고사를 지내고 햇곡식을 단지에 채워 넣는다. 성주단지에는 정월대보름에 찰밥을, 동지에는 팥죽을 한 그릇씩 올려놓는 집도 있다. 낙동면 운평리 운곡마을에서는 시월상달에 농사를 다 지어 햇곡이 나오는 때에 날을 받아 성주를 모시면서 대들보 아래에 성주를 새로 매는데, 이처럼 성주를 새로 매는 것을 두고 ‘옷 입힌다’라고 한다. 성주단지는 성주를 맨 대들보 아래에 둔다. 화북면 장암리 장바우마을에서는 성주를 ‘터의 대장’이라고 불렀는데, 해마다 햇곡식을 단지에 갈아 넣으면서 보리가 나면 보리로, 쌀이 나면 쌀로 갈아 넣었다.
부엌의 화신(火神)으로 인식되는 조왕은 주부를 보호하는 가신이다. 일반적으로 가마솥을 걸어 놓은 부뚜막이 조왕의 자리이며, 정월 초하루나 대보름에 마을의 공동 샘에서 길어 온 물을 바가지에 담아 부뚜막에 올려놓고 치성을 드린다. 부뚜막이 없어지면서 싱크대의 가스레인지 옆에 냉수를 담은 사발을 놓고 모시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연례행사로 조왕을 모시기도 하지만, 매일 아침 세수를 하고 조왕에 물을 한 그릇 떠 놓는 것을 잊지 않는 이들도 많았다. 이는 부엌에서 주부와 함께하는 신격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반적으로 삼신할매로 불리는 삼신은 아이를 점지하고 출산과 건강을 관장하는 신으로 인식된다. 산실(産室)인 안방의 시렁 또는 선반 위에 단지나 바가지에 쌀을 담고 한지를 덮어 묶어 둔 형태로 모시는데, 아이가 태어나면 삼신상을 차려서 따로 치성을 올린다. 이안면 흑암리에서 확인된 삼신바가지는 바가지에 쌀을 넣고 한지를 덮은 다음, 실타래로 둥글게 감아 놓은 형태로서 안방 장롱 위에 두었다.
이처럼 집집마다 모시는 성주, 조령[조상신], 삼신, 조왕 외에도, 계곡을 끼고 아이가 많은 곳에서는 바위에 아이를 팔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아이팔기’ 신앙이 있는가 하면, 산간 지역에서는 산고사를 지내고, 오랜 우물이 있는 마을에서는 용왕제를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가신신앙은 아파트가 보편적인 주거 환경으로 변화한 도시화된 현대적 상황과 기독교 같은 기성 종교의 확산으로 전통이 단절된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