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296
영어공식명칭 Korean Wrestling|Ssireum
이칭/별칭 각저,백희,각기,상박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기원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이루어지는 민속놀이이자 전통 운동경기.

[개설]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를 맞잡고 상대를 먼저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전통 운동경기이자 민속놀이이다. 각저(角觝)·백희(百戲)·각기(角技)·상박(相撲)이라고도 한다. 경상북도 상주 지역에서는 주로 음력 5월 5일인 단오나 추석 같은 큰 명절에 건장한 장정들이 행하고 있다.

[연원]

씨름에 대한 가장 이른 시기의 자료로는 4세기 말에 조성된 고구려의 각저총(角觝塚) 벽화를 들 수 있는데, 각저총은 이름 자체가 ‘씨름 무덤’이라는 뜻이다. 각저총 벽화에는 장정 두 사람이 씨름을 하고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심판을 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씨름이 삼국 시대부터 규칙을 가진 경기로서 행하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씨름에 대한 가장 이른 문헌 기록은 『고려사(高麗史)』에 나타난다. 고려 후기인 14세기의 충숙왕(忠肅王)과 충혜왕(忠惠王)이 씨름을 즐겼다는 내용이 있어, 고려 시대에는 씨름이 상류층의 여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홍도(金弘道)의 「씨름도」와 『세시기(歲時記)』에 그려진 조선 시대 씨름판의 모습은 많은 구경꾼이 운집한 축제의 성격을 보여, 당시에는 씨름이 한층 대중화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는 씨름 규칙을 통일하는 등의 변화가 이루어져 근대적인 스포츠로 변모하였고, 광복 이후에는 대한씨름협회를 중심으로 대회가 이루어지는 프로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상주 지역의 씨름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왔을 것으로 보인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씨름에는 샅바 외에는 별다른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 샅바는 주로 광목으로 만드는데, 씨름을 전문적인 운동경기로서 행할 때에는 대한씨름협회에서 공인한 샅바를 사용하며, 경기 복장으로 씨름하기에 적합한 짧은 반바지를 입는다. 놀이 장소는 대체로 모래밭을 즐겨 사용하는데, 모래밭에서는 넘어져서 크게 다치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모래밭을 설치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매트에서 경기를 펼치기도 한다.

[놀이 방법]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를 매고 서로 어깨를 맞댄 뒤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허리샅바를 먼저 잡고 왼손으로는 상대방의 허벅다리에 건 다리샅바를 잡는다. 양편이 겨룰 준비가 되었으면 심판의 구령에 따라 동시에 허리를 펴고 일어나면서 시합이 시작된다. 선수는 힘과 기량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먼저 넘어뜨리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상대방의 무릎 부위 위 몸체를 바닥에 먼저 닿게 한 사람이 이긴다.

씨름은 경기 방법에 따라서 선씨름, 띠씨름, 왼씨름, 오른씨름 등이 있다. 선씨름은 선 상태로 하는 씨름이며, 띠씨름은 허리에 띠를 두르고 상대방이 서로의 띠를 잡고 힘을 겨룬다. 샅바를 매는 위치에 따라서 왼씨름과 오른씨름이 있는데, 프로스포츠 씨름에서는 왼씨름을 한다. 주체에 따라 애기씨름, 중씨름, 상씨름이 있는데, 애기씨름은 어린이들의 씨름이고, 중씨름은 젊은이들의 씨름이며, 상씨름은 어른들의 씨름이다. 씨름은 주로 남자들끼리 벌이는 경기지만, 여자들끼리 벌이는 경우도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상주 지역에서 씨름은 주로 사람들이 모이는 큰 명절날에 이루어져 왔는데, 씨름판은 개인 간의 경쟁인 동시에 집단과 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행사로서의 성격을 띤다. 함창읍 오사리 오숫물[오사1리]에서는 추석 때 마을 청년들이 강 건너 돗질마을과 내기 씨름을 하기도 하였다. 사벌면 원흥리 새리마을[원흥1리]에서도 추석 성묘를 마치고 면에서 주최하는 씨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큰 행사였고, 윗마을과 씨름 대결을 자주 벌였는데 마을 간 대항의 성격이 강하여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하였다.

[현황]

과거 상주 지역에서는 단오나 추석에 마을이나 고을 단위의 씨름 대회를 열었지만 현재는 여가 문화의 변화 등으로 씨름은 프로스포츠의 영역으로 한정되었다. 또한 상주는 씨름의 고장으로 손꼽히는데, 프로 씨름에서 상주 출신 임용제가 제25대 천하장사에 오른 바 있다. 현재도 남산중학교, 상주공업고등학교씨름의 명문으로 불리며 경북도민체전, 전국체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2017년에는 성동초등학교 씨름부가 창단되어 상영초등학교와 함께 유소년 씨름의 산실로서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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