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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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祈雨祭 |
영어공식명칭 | Ritual for Rain|Giuje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기원 |
[정의]
경상북도 상주 지역에서 비가 내리기를 염원하며 지내는 제사.
[개설]
농업이 주요한 생계 수단이었던 전근대 사회에서 농작물에 물을 대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특히 한반도에서는 논에 물을 대어 짓는 벼농사인 수도작(水稻作)이 중심이 된 이후로 논에 제때 물을 대려고 물웅덩이를 파거나 저수지를 축조하여 물을 저장하고자 하였다. 그럼에도 저수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대부분 농사에 필요한 물은 빗물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가뭄이 들면 비가 내리기를 염원하며 관과 민간에서는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는데, 기우제는 농사를 짓는 농민뿐 아니라 지방관이나 왕까지 직접 제를 지낼 정도로 중요한 의례였다.
[상주의 기우제]
경상북도 상주 지역은 삼한 시대부터 농업용수를 위한 저수지인 상주 공검지[경상북도 기념물]가 만들어졌고, 관개가 발달하여 다른 지역에 비하여 가뭄에 대한 걱정이 덜한 편이었다. 그러나 수리 시설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가뭄이 들면 상주 사람들은 하늘에 비를 염원하는 기우제를 지냈다. 보통 기우제는 산 위에 장작을 쌓아 놓고 불을 놓는 형태, 동물이나 인신을 희생물로 공양하는 형태가 있고, 신앙의 대상이 되는 수신(水神)에게 기원하거나 절에서 기원하는 형, 성물(聖物)이나 성역(聖域)을 부정화(不淨化)하거나 신을 강압하는 형, 재액을 쫓아내는 형, 비가 내리는 것을 모방하는 주술형도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장터를 옮겨서 여는 사시(徙市)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다.
상주 지역의 경우, 과거 상주읍 인근에서는 가뭄이 길어지면 북장사에 있는 북장사 영산회 괘불탱(北長寺 靈山會 掛佛幀)[보물]을 모래사장에 내다 걸고 부처에게 비를 내려 달라고 기원하였는데, 가뭄이 심하였던 1950년대와 1960년 음력 7월, 2001년 6월에 상주 북천 모래사장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제사를 지내고 나서 실제로 비가 내렸다 하여 북장사 영산회 괘불탱을 “소원을 들어 주는 부처”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다른 기우제 방법으로는 시장을 옮겨서 여는 사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는데, 5일장에 맞추어서 본래의 장을 비워 두고 새로운 장을 세우는 식이다. 3일에서 1주일 정도까지 새로운 곳에서 장이 서는데, 며칠이 지나도 비가 오지 않으면 장을 접었다.
한편, 상주시의 지천동과 낙동면에 걸쳐 있는 갑장산은 과거에 ‘연악’이라고 불렸는데, 가뭄이 심하여지면 산속에 있는 ‘구룡연’이라는 샘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갑장산은 현재도 상주 사람들에게 상주의 안산(案山)이자 영험한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황]
현재 상주 지역에서는 저수지 축조와 지하수 관정이 충분히 이루어져 농업용수를 비에 의존하는 경우는 과거에 비하여 덜하다. 하지만 여전히 비는 농업에 중요하기에, 상주 지역의 농민 단체와 면급 기관에서는 지역에서 가뭄이 길어질 경우에 간소하게 기우제를 지내면서 지역민의 화합을 도모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