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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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壽宴禮 |
영어공식명칭 | Birthday Feast for Old People|Suyeonny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화서면 사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기원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60세 이후의 생일을 축하하는 일생 의례.
[개설]
수연(壽宴)은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를 의미한다. 과거 전통 사회에서는 평균 수명이 길지 않았기에 60년 이상 건강하게 살아온 노인을 공경하고 건강과 장수를 염원하였다. 수연의 대상이 되는 연령은 육순(六旬), 회갑(回甲), 진갑(進甲), 고희(古稀), 희수(喜壽), 팔순(八旬), 미수(米壽), 구순(九旬), 백수(白壽) 등이 있는데, 주로 회갑, 진갑, 팔순을 맞은 노인의 생일에 수연례를 행한다.
경상북도 상주 지역에서 행하는 수연례의 경우, 전통 사회에서는 노인의 가족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참여하는 하나의 잔치였다. 현대 사회에서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남과 더불어 효행 사상의 약화와 고령화 등의 이유에 따라, 환갑은 치르지 않고 칠순부터 행사를 하거나 이마저도 가족 여행 등으로 대체하는 등 수연례의 중요성이나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
[연원]
수연례와 관련하여 문헌에 등장하는 용어는 ‘환갑(還甲)’으로, 『고려사(高麗史)』, 『동국통감(東國通鑑)』,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등에 등장한다. 조선 시대에도 환갑 또는 수연에 관한 기록들이 나타나며, 특히 조선 후기로 갈수록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은 효행을 강조하는 유교 윤리와 규범이 민간에도 전파되고 정착되기 시작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조(英祖) 이후에는 사람의 일생 의례인 동시에 중요한 사건에 대한 기념 의례로서도 회갑례가 행하여졌다. 또한, 일찍 죽은 부모의 회갑은 만갑(挽甲)이라 하여 제사인 갑제(甲祭)와 만갑연을 베푸는 일도 성행하였다.
[방식 및 절차]
과거 상주시 화서면 사산리에서 동네잔치 형식으로 이루어진 회갑례의 사례를 보면, 남편이 먼저 죽고 혼자 외동아들을 키운 여성이 주인공이었다. 회갑은 주로 ‘환갑’이라고 표현하는데 61세 되는 때의 생일이다. 원래 남편이 먼저 죽거나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난 경우에는 성대하게 치르지 않지만, 외동아들을 힘들게 정성껏 키운 공을 인정하여 동네잔치로 크게 환갑을 치러 주었다고 한다. 당시 잔치 음식으로는 돼지와 과일 등을 푸짐하게 많이 준비하였고 환갑 상차림에 기본적으로 올라가는 술은 며칠 전부터 담가 놓았다가 썼다고 한다.
상주 지역에서 환갑 등의 수연 잔치에는 특별한 절차를 챙기지는 않았고, 다만 잔치의 주인 앞에 큰 상을 차리고 자손들이 인사를 드리고 나서 집으로 찾아오는 마을 손님 혹은 친척들을 맞아 음식을 대접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잔치에서 손님을 대접하는 음식은 주로 국수였다. 미리 국수를 삶아 채에 담아 놓고는 손님이 오면 뜨거운 국물에 고명으로 계란, 김, 고추를 잘게 썰어 넣어 내간다. 또 당시에는 ‘배상’이라고 하여 한 사람 앞에 하나씩 음식상을 차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수연례는 한 사람의 장수를 축하하고 집안의 큰 어른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인정하는 의식이자 유교의 효행 사상과 관련된 규범이며, 한편으로는 체면을 위한 과시와 품앗이 관행과도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