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317 |
---|---|
한자 | 觀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곽현희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 조선 전기 문인 김수온과 관련하여 전하여지는 이야기.
[개설]
「관상(觀相)」은 조선 전기 문인 김수온(金守溫)[1410~1481]과 관련하여 경상북도 상주시에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김수온의 본관은 영동(永同)이고, 자는 문량(文良), 호는 괴애(乖崖)·식우(拭疣)이다. 「관상」은 김수온이 사람들의 관상을 본 것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관상」은 상주시에서 2010년 11월 30일에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괴애 김수온이 병조정랑(兵曹正郞)이 되었을 때 선비 김 모(某)가 좌랑으로 있었다. 괴애는 늘 김 좌랑을 보고 “내 관상을 잘 보는데, 그대의 상을 보니 반드시 장수할 것 같네”라고 하였다. 김 좌랑이 더 자세히 말하여 보라고 하니 괴애는 비법(秘法)을 어찌 함부로 전할 수 있겠냐면서 멋진 연회를 베풀면 조금 풀어 주겠다고 하였다.
이에 김 좌랑이 동료를 모아 연회를 베풀고 괴애에게 말하였다. “선생이 나의 수상(壽相)을 보아 주신다 하시고 어찌 한 말씀을 아끼십니까?” 그러자 괴애가 웃으며 말하였다. “선생은 이미 수를 누리길 쉰 살을 넘겼으니 이로써 수상을 말한 것이며, 선생이 수를 누르지 못하였으면 내 어찌 알 일이오.” 그러자 좌중이 크게 웃었다.
거기에 김 모라는 다른 사람이 또 있었는데, 말에서 떨어져 앞니 세 개가 부러졌다. 매번 웃을 때 윗입술을 움츠려 아래로 부러진 이를 감추려 하였다. 웃기기 좋아하는 이가 있어 김모에게 말하기를, “내 관상을 볼 줄 아는데, 그대의 웃는 모습을 보니 반드시 장수할 상이네”라고 하였다. 그러자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한 사람이 나서서 말하였다. “상(相)은 책에 이르길 인중(人中)이 긴 자는 장수한다고 하였는데, 이제 그대가 웃을 때를 보니 인중이 배나 되므로 이로써 아노라.”
[모티프 분석]
「관상」의 주요 모티프는 ‘조선 전기 문인 김수온’과 ‘관상’ 등이다. 「관상」은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는 인물 전설이다. 「관상」의 주인공 김수온은 불경(佛經)과 제자백가(諸子百家)·육경(六經)에 통달하여 세조(世祖)의 총애를 받은 인물이다. 「관상」의 특이한 점은 역사 인물인 김수온이 선비들의 관상을 보는 내용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관상학(觀相學)은 사람을 관찰하여 사람의 운명·적성·성격·수명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동양 관상학의 기원은 중국 요순시대까지 올라가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신라 선덕여왕(善德女王) 때 승려들을 통하여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의 승려들이 달마상법(達磨相法)을 배워 고관대작들의 상을 보고 미래의 일을 점친 이야기가 전하여진다. 우리나라의 관상학은 불교와 연관성을 보이는데, 고려 말 승려 혜징(惠澄)이 이성계의 상을 보고 왕이 될 것을 예언하기도 하였다.
「관상」에서 김수온이 관상가로 등장한 것도 김수온이 불교와 깊은 관계를 맺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수온은 유·불·도를 모두 통달하였으며, 고승 신미(信眉)의 동생이기도 하였다. 이처럼 「관상」은 조선 시대에 왕실이나 사대부, 일반 백성들까지 신분에 관계 없이 관상을 보았던 당시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또한 상주 지역에 전하여지는 「관상」을 통하여 얼굴의 모양새 등을 통하여 인간의 수명과 운명을 알 수 있다는 당대 사람들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