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 전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10
한자 口碑 傳承
영어공식명칭 Oral Literatur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은정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말과 기억으로 향유되고 전승되는 민간 문화의 총체.

[개설]

구비 전승(口碑 傳承)은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말과 기억으로 향유되고 전승되는 문화, 문학, 지식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구비 전승의 범주에는 설화, 민요, 무가, 속담, 수수께끼 등이 포함되는데, 상주시에서 가장 많이 전승되고 지역적 특색을 잘 반영하는 것은 설화와 민요이다. 상주 지역의 설화와 민요는 『한국구비문학대계』7-8과 『상주시사』 등에 수록되어 있다.

[설화]

상주시에는 다양한 인물 전설과 사물 전설이 전승되고 있다. 인물 전설은 역사적 사건과 관련하여 충효열(忠孝烈)을 실천한 인물에 관한 전설이 가장 많다. 사물 전설로는 상주를 대표하는 「공갈못 전설」 외에도 바위, 연못 등 자연물 전설과 동물 보은담 성격의 사물 전설도 있다.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는 상주 가은현(加恩縣) 사람이었다고 알려진 견훤(甄萱)[867~936], 임진왜란 때 명장으로 활약한 정기룡(鄭起龍)[1562~1622], 호의장군(虎衣將軍) 김수택, 의병 활동을 한 의사(義士) 김준신(金俊臣)[1561~1592] 부자 등이 있고, 여러 대에 걸쳐 충효를 실천한 송량(宋亮)[1534~1618] 일가와 이경남(李景南) 가문의 인물들도 있다. 「견훤성」, 「지렁이의 아들 견훤」, 「사불성의 아자개와 후백제의 견훤」, 「정무수와 호랑이」, 「호의장군과 소천교」, 「송량 일가의 충효열」, 「이경남가의 세충」 등이 대표적인 인물 전설이다.

효행 전설은 대개 증거물인 효자각과 함께 전승되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하여 수가 월등히 많은 편이다. 「민치문의 정효각」, 「김회복의 효자각」, 「류 효자각에 얽힌 사연」, 「박선간 효자각」 등이 있다. 효행 전설 중 「민치문의 정효각」은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악한 계모 슬하에서 자랐지만 계모를 지성으로 섬긴 인물에 대한 것이다. 「아기비」, 「효자 이경대」 등도 효행 전설인데, 자기 몸을 훼손하면서까지 효행을 실천하였거나 효행에 감동하여 하늘이 상을 내리는 이야기이다. 「송량 일가의 충효열」에서는 충효를 실천한 남성뿐만 아니라 정절을 지키고 열을 행한 여성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상주의 지역민들이 충효열의 유교 윤리를 중요한 가치관으로 여기면서 몸소 실천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이한 능력을 지닌 승려와 관련된 이야기도 전승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서산사의 등대나무」는 사명대사(四溟大師), 「대낮에 비를 내리게 한 나옹 선사」는 고려 후기 고승 나옹선사(儺翁禪師)에 대한 전설이다. 특히 나옹선사는 상주 갑장사(甲長寺)를 창건한 인물로서 상주와 깊은 연관이 있는 인물이다.

사물 전설로는 상주시를 대표하는 공갈못에 대한 전설이 있다. 인신 공희 모티프를 담고 있는 「매아 설화」, 「인주 설화」, 용 싸움 설화 유형인 「쌍룡 연투」, 「백룡을 묻은 국사봉」 등이 있다. 주인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한 동물에 대한 전설로 「개무덤」, 「의우총」 등이 있는데, 각각 ‘개무덤’, ‘의우총(義牛塚)’이라는 증거물과 함께 전승되고 있다.

상주시에는 풍수지리와 관련된 설화도 적지 않다. 「노승의 예언」, 「성동의 집터」, 「오공입지형의 상주 뒷산」, 「어방 유살론 명당」 등이 있다. 상주시에 전하여지는 풍수지리담은 대부분 명당을 구하는 음택 풍수(陰宅 風水)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동제와 관련된 전설로는 「소상리 보호수」, 「쌍화제」가 있고, 지명 유래 전설인 「시암리와 구미리」,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아기 장수 전설의 변이형이라 할 수 있는 「장자바위」 등도 전승되고 있다. 한문 단편으로 기록되어 전하는 치부담(致富談) 유형의 이야기인 「각방에 거처한 부부」,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1561~1613]과 이덕형의 애첩 사이에 있었던 일을 다룬 「허물없이 쫓겨난 애첩」 등의 이야기도 민담의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민요]

민중에 의하여 창작되고 민중에 의하여 전승되는 민요는 민중과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함축하고 있는 예술이며, 시대와 지역의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민요는 기능에 따라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로 분류하는데, 상주시에는 세 가지 유형의 민요가 다채롭게 전승되고 있다.

예부터 농경 문화를 꽃피웠던 상주시는 민요의 고장이라 할 만큼 특색 있는 민요들이 많다. 「채련요(採蓮謠)」, 「상주 서보가(尙州 西洑歌)」, 「상주 초산민요(尙州 草山民謠)」, 「상주 아리랑」은 상주시의 민요를 대표하는 것인데, 지역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구성진 가락으로 오래도록 구전되어 왔다.

「채련요」는 삼한 시대에 만들어진 공갈못을 배경으로 하여 자연 발생적으로 이루어진 노래이다. 상주민요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한국 민요 중에서 ‘모심기 노래’의 백미(白眉)로 전국에 알려진 노래이다. 특히 1989년 제2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민요 부문 최고상을 수상함으로써 상주민요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렸다. 「상주 서보가」는 벼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물의 근원지인 서보를 배경으로 한 노동요이다. 노래 가사에는 물의 소중함,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의식, 생산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동에 참여하는 상주 농민들의 집단 의지, 상부상조하는 공동체 의식, 풍년에 대한 기원 등이 담겨 있다. 상주 초산민요는 유서 깊은 초산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노동요이다. 민요의 구성은 농사의 전개 과정에 따라 ‘모심기 노래’, ‘논매기 노래’, ‘타작 노래’의 세 부분으로 짜여 있다. 상주 초산민요는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민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하여 초산동에 민요 회관이 건립되어 있다.

「상주 아리랑」은 상주시의 아리랑고개와 관련이 있다. 아리랑고개는 상주시 계산동의 나지막한 고갯길인데, 북천(北川) 상산교를 건너 사벌(沙伐)로 가는 길목 중 경북선 철로와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아리랑고개는 동학 농민군이 진압 세력에 의하여 처형된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일제 강점기 징용 가는 청년들을 눈물로 배웅한 길이며, 또 만주로 살길을 찾아 떠나는 친척들을 보낸 통한의 길이기도 하다. 「상주 아리랑」은 「상주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상주 아리랑 타령」, 「김의철의 상주 아리랑」 등의 각기 다른 제목으로 전하는데, 조금씩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상주 아리랑」은 1950년대 명창 김소희(金素姬)[1917~1995]의 작창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김의철의 상주 아리랑」은 2008년 동화나라 상주 이야기축제 때 처음 발표된 창작곡이다. 「상주 아리랑」은 저마다의 사연과 노랫말을 담고 있으며, 지역 행사인 상주 아리랑 축제와 함께 지금까지도 상주 지역민들과 함께 숨 쉬고 있다.

일반적인 농업 노동요로는 「모심기 노래」, 「논매기 노래」, 임업 노동요라 할 수 있는 「꼴 베는 총각 노래」, 「나무하는 노래」, 여성 노동요에 해당하는 「삼삼기 노래」, 「베틀 노래」 등도 전승되고 있다. 장례 의식요인 「상여 소리」, 「달구 소리」, 세시 의식요인 「지신밟기 소리」, 유희요에 해당하는 「새야 새야 각노새야」, 「이 노래」, 「첩 노래」, 「엿장수 타령」 등도 전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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