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수와 호랑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75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곽현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11월 30일 - 「정무수와 호랑이」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관련 지명 상주시 - 경상북도 상주시
성격 인물담|변신담
주요 등장 인물 정기룡
모티프 유형 호랑이와의 대결|산신령의 화신|정기룡의 어린 시절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어린 시절 호랑이 덕분에 목숨을 구한 정기룡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정무수와 호랑이」임진왜란(壬辰倭亂) 때 활약한 정기룡(鄭起龍)[1562~1622]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정무수(鄭茂壽)정기룡의 초명이다. 「정무수와 호랑이」는 어린 시절 정기룡이 친구들과 모여 놀 때 호랑이가 여러 번 나타났는데, 그때마다 호랑이에게 용감하게 맞서 싸운 정기룡 장군만 목숨을 구하였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정무수와 호랑이」는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정무수는 어릴 때 특출난 무술 실력으로 동리에서 늘 아이들의 대장 노릇을 하였다. 정무수가 열두 살 때의 일이다. 아이들과 전쟁놀이를 하려고 뒷산에 올랐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쳐 모두 바위 아래로 몸을 피하였다. 뇌성벽력이 치고 먹구름에 천지가 암흑 같았다. 그때 어디에서 왔는지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입을 벌리고 금세라도 아이들을 삼킬 기세로 으르렁거렸다. 다른 아이들은 공포에 질려 바위틈으로 기어 들어갔다. 아이들 틈에서 정무수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우리가 호랑이를 만난 것은 운명이다. 또 이곳은 더 이상 피할 곳도 없다. 가만히 있다가 죽느니 모두 힘을 합쳐 호랑이와 싸우자.” 하지만 정무수의 말에도 나서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

정무수는 홀로 뛰쳐나가서 호랑이에게 달려들며 말하였다. “혼자라도 싸울 수밖에 없다. 너희는 구경이나 해라!” 그러나 정무수가 달려든 순간, 호랑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대신 등 뒤에서 벼락이 치고 산이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정무수가 바위굴에서 뛰쳐나오는 순간 벼락이 그 자리에 내리친 것이었다. 바위굴에 있던 아이들은 모두 벼락을 맞고 말았다. 호랑이 때문에 정무수가 목숨을 건지자 마을의 어른들은 정무수가 비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뒷산에 나타난 호랑이는 정무수를 구출한 산신령의 화신이라고 믿었다.

정무수가 열세 살이 되던 때에는 진주(晉州)로 이사를 갔다. 정무수의 어머니는 정무수를 글방에 보냈다. 하지만 진주에서도 정무수는 전쟁놀이를 일삼았다. 하루는 남강(南江) 변에서 또 전쟁놀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천둥번개가 요란하였다. 정무수는 비를 피하기 위하여 아이들과 함께 강변의 정자 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커다란 호랑이가 다시 나타나 으르렁대기 시작하였다. 정무수는 이번에도 겁내지 않고 아이들의 옷을 하나하나 호랑이 앞으로 던져 보았다. 호랑이는 아이들의 옷을 받아서 그대로 되돌려 주었는데, 열두 번째로 던진 정무수의 옷은 덥석 움켜쥐었다. 그러자 정무수가 호랑이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내가 가야 한다.” 그렇게 정무수가 호랑이 앞으로 뛰쳐나가자 호랑이가 뒷걸음질을 쳤다. 정무수와 호랑이가 다가가고 물러서기를 몇 번 하는 사이에 비를 피하던 정자와 거리가 멀어졌다. 바로 그때, 전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커다란 소리를 내며 내려친 번개가 열한 명의 아이와 정자를 순식간에 없애 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호랑이도 함께 사라졌다.

이날의 일로 정무수의 집은 마을 주민들의 가혹한 박해를 받았고, 결국 정무수는 상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때 정무수를 두고 나라의 인재는 산신령인 호랑이도 알아본다는 소문이 사방으로 퍼졌다.

[모티프 분석]

「정무수와 호랑이」의 주요 모티프는 ‘호랑이와의 대결’, ‘산신령의 화신’, ‘정기룡의 어린 시절’ 등이다. 「정무수와 호랑이」는 어린 시절 정기룡의 비범함을 보여 주는 인물담이며, 산신령이 호랑이로 변하여 나타나는 이야기가 담긴 동물 변신담이다.

상주 지역은 조선 시대에 「설공찬전(薛公瓚傳)」을 지었던 채수(蔡壽)[1449~1515], 경천대(擎天臺)에 무우정(舞雩亭)을 짓고 살았던 처사(處士) 채득기(蔡得沂)[1605~1646], 예학에 밝았던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1563~1633], 후백제의 왕 견훤(甄萱)[867~936] 등 지역 출신의 역사적 인물들에 관한 전설이 많이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유격전의 명장으로 활약한 정기룡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는 설화인 「정무수와 호랑이」도 상주 지역에 전해지는 인물담 중에 하나이다.

「정무수와 호랑이」에서 정기룡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재앙으로 두 번이나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다. 위기를 알아채지 못하고 노는 정기룡과 친구들 앞에 큰 호랑이가 나타나 정기룡을 도와준다. 이때 호랑이는 산신령의 화신이다. 하지만 산신령임을 알아보지 못하고 호랑이의 겉모습을 무서워한 무리는 도와주려고 온 산신령을 피하여 숨어들다가 도리어 화를 당한다. 반면 정기룡은 용감하게 호랑이 앞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구한다. 어린 시절 정기룡의 비범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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