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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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尙州 西洑歌 |
영어공식명칭 | Sangju Seobog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권미숙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서보라는 보를 치면서 부르던 노래.
[개설]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전승되어 오는 「상주 서보가(尙州 西洑歌)」는 상주의 서보(西洑)를 배경으로 하여 보를 고치거나 보수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 노동요이다. 상주 고유의 민요로서 「채련요」와 함께 상주민요의 쌍벽을 이루며, 상주 지역 사람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
서보는 상주시 남장동과 연원동 부근에 만들어진 보이다. 개운저수지 하천 둑에 낙양수문비(洛陽水門碑)가 있다. 낙양수문비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서보는 조선 후기인 1701년(숙종 27)에 처음 세워졌고, 그 후로 개축과 개수를 거듭하다가, 1927년에 관의 협력을 얻어 관계 조합을 조직하고 크게 보수하였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상주 서보가」가 언제 채록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다만 2010년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제4권 406~410쪽에 「상주 서보가」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상주 서보가」는 모두 3절로 구성되었으며, 선후창 형식으로 부른다. 후렴구로는 “에해야 얼럴러 상사디야/ 에해야 얼럴러 상사디야/ 에해 에루아 좋고 좋다/ 풍년이로구나”가 반복된다.
[내용]
「상주 서보가」의 사설에는 물을 소중히 여기는 농부의 마음과 함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의식과 적극적인 노동 참여 의식, 상호 협력·상부상조의 공동체 의식이 뚜렷하게 담겨 있다.
사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으며 절마다 후렴이 반복된다.
“상주 서보 유명하다/ 서보 수문만 열어 놓으면/ 상주 앞뒷들 수천 두락에/ 이 논귀 저 논귀 물이 넘네// 물 댈라고 애쓰지 말고/ 수금포 가래만 어깨에 메고/ 상주 남장 모퉁이로/ 우리네 농부들 보 치러 가세// 장하도다 장하도다/ 우리네 농부들 장하도다/ 일 년 열두 달 지은 농사/ 백옥 같은 흰쌀 일세.”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상주 서보와 관련한 민속으로는 보를 치는 작업을 마치고 보를 지키는 수문장에게 제사를 지내고 풍물놀이 한마당으로 마무리하는 풍속을 들 수 있다. 보를 치는 작업은 수량이 넉넉할 때는 일거리가 없지만 가뭄에는 남장동의 남장사 입구에서 내서면사무소 방향으로 약 2㎞ 정도를 폭과 깊이 1~2m가량으로 팠다고 하니 큰 공사였다고 할 수 있다. 수원의 확보를 위하여 보를 치고 도랑과 수로를 시원하게 정비한 다음에는 수문장을 만들어 세우고 제를 올렸다. 수리 시설의 안전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 뒤에는 차린 음식을 나누어 먹고 풍물놀이로 한바탕 여흥을 즐겼다.
[현황]
상주는 민요의 고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마다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를 개최하며 상주민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러한 상주시의 노력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채련요」나 「상주 서보가」, 「상주아리랑」뿐만 아니라 상주의 다른 민요들도 오래도록 잘 전승될 수 있을 것이다.
[의의와 평가]
「상주 서보가」는 벼농사의 필수 요건인 물 관리와 관련하여 농민들의 집단의식이 총체적으로 승화된다는 점에서 두드러진 가치가 있다. 서보와 관련한 민속에서 수문장을 세우고 제를 올린 것 역시 특별히 다루어 기록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