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비를 내리게 한 나옹 선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25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곽현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11월 30일 - 「대낮에 비를 내리게 한 나옹 선사」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관련 지명 상주시 - 경상북도 상주시
관련 지명 해인사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치인리 10]
성격 인물담|신이담
주요 등장 인물 나옹선사
모티프 유형 나옹선사의 신이한 능력|해인사에 난 불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고려 후기의 고승 나옹선사의 신이한 힘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대낮에 비를 내리게 한 나옹 선사」는 고려 후기 고승인 나옹선사(懶翁禪師)[1320~1376]의 신통력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가야산(伽倻山)에 있는 해인사(海印寺)에 불이 난 것을 나옹선사가 신통력으로 알아채고 비를 내리게 하여 불을 껐다는 내용이다. 나옹선사의 이름은 혜근(彗勤)이며, 조선 시대 불교의 초석을 세웠다고 전하여진다. 나옹선사는 경상북도 상주시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1373년(공민왕 22) 상주 지천동 연악산(淵嶽山)갑장사(甲長寺)를 창건한 인물이 나옹선사이다.

[채록/수집 상황]

「대낮에 비를 내리게 한 나옹 선사」는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느 봄날, 나옹선사가 우물가에서 상추를 씻고 있었다. 나옹선사는 상추를 씻다가 아득히 남쪽 하늘을 보더니 씻고 있던 상추를 들어 남쪽 해인사 쪽으로 물을 뿌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합천 해인사에 큰불이 나서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보관한 장경각(藏經閣)에 불이 옮을 뻔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해가 뜬 푸른 하늘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불꽃을 순식간에 가라앉혔다고 한다. 나옹선사가 영각(靈覺)으로 해인사의 위급함을 알았고, 신통력으로 화재를 면하게 한 것이다.

또 어느 때는 상좌들과 한자리에 앉아 계란 반죽으로 떡을 만들어 먹으려던 참이었다. 나옹선사가 상좌들에게 떡 하나씩을 수저로 들고 있으라 하였다. 상좌들이 나옹선사가 시키는 대로 하자 나옹선사가 무어라 잠시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들고 있던 떡에서 병아리가 생겨 풀풀 날며 자리에 내려앉았다. 모두가 놀라 멍하니 있는데, 나옹선사가 다시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병아리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대신 들고 있던 수저에 떡 하나씩이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대낮에 비를 내리게 한 나옹 선사」의 주요 모티프는 ‘나옹선사의 신이한 능력’과 ‘해인사에 난 불’이다. 「대낮에 비를 내리게 한 나옹 선사」는 나옹선사라는 인물이 가진 신이한 능력에 대한 이야기로서 인물담이자 신이담(神異譚)이다. 나옹선사의 신이한 능력은 설화 속에서 두 사건을 통하여 드러나고 있는데, 한 가지는 해인사 장경각에 난 불로 인하여 팔만대장경이 탈 위험에 처한 일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상좌들과의 모임에서 일어난 일이다. 설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나옹선사의 능력은 먼 곳의 일도 알아낼 수 있는 신이한 감각, 비구름과 같은 자연을 조종하는 능력, 물건을 생명을 지닌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각은 목조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화재를 막는 과학적인 설계 덕분에 해인사에 몇 번이나 불이 났어도 타지 않았다고 한다. 장경각만 불에 타지 않는 것을 옛사람들은 신이하게 여겼으며, 「대낮에 비를 내리게 한 나옹 선사」같은 설화를 통하여 역사적 인물인 나옹선사와 관련지어 설명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대낮에 비를 내리게 한 나옹 선사」를 통하여 상주 지역민들이 나옹선사라는 인물과 불교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경외심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대낮에 비를 내리게 한 나옹 선사」의 ‘해인사에 난 불’ 모티프는 조선 시대 승려 진묵대사(震默大師)[1562~1633]와 관련된 전설에도 나타난다. 진묵대사와 관련된 전설은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면 간중리에 있는 봉서사(鳳棲寺)에 전하여 내려온다. 나옹선사가 신통력으로 자연을 직접 조종한 것과 달리 진묵대사의 설화에서는 해인사에 불이 났을 때 솔잎을 물에 적셔 뿌리자 갑자기 폭우가 내려 해인사의 불이 꺼졌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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