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의 집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48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곽현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11월 30일 - 「성동의 집터」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관련 지명 상주시 - 경상북도 상주시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성동|성동의 아내|어린아이
모티프 유형 인신 공희담|인신 공양담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저주 받은 땅에 관한 이야기.

[개설]

「성동의 집터」는 경상북도 상주시 어딘가에 있다고 전하여 내려오는 저주 받은 땅에 관한 이야기이다. 경상북도 상주시에는 옛날 ‘성동(城洞)’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집을 짓기 위하여 어린아이 둘을 죽여 땅에 묻었다고 한다. 집은 완성되었지만 아이들을 죽인 괴로움에 성동은 병에 걸려 일찍 죽고, 성동의 아내는 미치고 말았다. 이후 성동의 집터가 있던 자리는 오늘날까지 저주 받은 땅으로 전하여지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성동의 집터」는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조선 전기 중종(中宗) 때의 일이다. 성동이라는 사람이 장가를 든 다음 부부가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고자 하였다. 그런데 집을 지을 때마다 무슨 연유인지 번번이 짓는 도중에 집이 무너졌다. 그러자 소문이 퍼져 사람들이 성동의 집 짓는 일을 꺼리기 시작하였고, 나중에는 성동을 만나는 것조차 상서롭지 못하다고 피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상을 물리고 난 후 성동의 아내가 지난밤 꾼 꿈에 대하여서 말하였다. 흰옷을 입은 도사가 꿈에 나타나 집터에 어린아이 둘을 묻으면 중간에 무너지지 않고 집을 무사히 지을 수 있다고 일러 주었다는 것이다. 사람을 묻는 것은 큰 죄를 저지르는 일이기에 성동은 해괴망측한 꿈으로 여겨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듣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어느 가을날이었다. 성동은 들에 나가 혼자 추수를 하고 있었다. 이제 멀지 않아 날씨가 추워지면 집을 지을 수 없으니 어찌하여야 하나 걱정을 하고 있을 때였다. 추수를 하고 있던 성동의 눈에 조금 떨어져 있는 개울가에서 어린아이 둘이 물장난을 하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성동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으나 이내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자꾸만 눈길이 어린아이들에게 향하였다. 결국 성동은 정신이 나간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본 다음 근처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괭이를 들고 아이들이 노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이들이 비명을 지를 사이도 없이 연거푸 두 아이를 괭이로 내리쳤다. 어린아이들이 죽은 것을 확인한 성동은 추수하려고 갖고 온 가마니에 집어넣고 허둥지둥 집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밤이 되자 아무도 모르게 집터로 가서 구덩이를 파고 아이들을 묻었다. 아내는 남편이 한 일을 눈치챘지만, 모르는 체하였다. 날이 밝자 성동은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다시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한 달 가까이 되었을 때 집이 완성되었다. 성동 부부는 매우 기뻐하며 제사를 지낸 다음 동네 사람들을 불러서 잔치를 베풀었다. 그리하여 부부는 새집에서 안락하게 살게 되었다.

한편 건넛마을에 사는 심씨와 이씨 집 아이들이 행방불명되어 소란이 일었다. 소문을 들을 때마다 성동 부부의 마음은 무척 괴로웠다. 괴롭고 두려운 마음으로 지내게 되자 모든 일이 싫고 먹고 자는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결국 얼마 가지 않아 성동은 병석에 누웠다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남편의 죽음을 지켜본 성동의 아내도 미쳐 버렸다. 성동의 아내는 미쳐서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자기 부부가 저지른 잘못을 떠들고 다녔다. 동네 사람들이 성동의 아내가 떠드는 말을 듣고 성동의 집을 허물고 땅을 파 보았다. 그러자 성동의 아내가 말한 대로 땅속에서 두 어린아이의 시체가 나왔다. 이에 화가 난 동네 사람들이 성동의 아내를 죽여 버렸다.

그 후 성동의 집터는 저주 받은 땅이라고 불렸다. 상주 어딘가에 있다고 전하여지며 정확한 위치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성동의 집터」에 나타나는 주요 모티프는 ‘성동의 집터’, ‘아이 묻은 집터’ 등이다. 「성동의 집터」는 어린아이 둘을 집터에 묻어 집을 완성하였다는 인신 공희담(人身 供犧譚)이자 인신 공양담(人身 供養談)이다. 산 사람을 물속이나, 땅속, 재료 등에 가라앉히거나 파묻는 것을 인주(人柱)라고 하는데, 「성동의 집터」에서는 성동이 다른 마을 어린아이 둘을 인주로 삼은 것이다. 인간을 희생 제물로 삼아 건축물이나 물건을 완성시키려고 한 것이다.

인주가 등장하는 설화는 「성동의 집터」 말고도 「에밀레종」,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전하여지는 「아이를 넣어 막은 대천못」, 경상북도 청송군에 전하여지는 「윤반과 유지」 등이 있다. 하지만 다른 설화와 달리 「성동의 집터」에서는 집터를 완성시키기 위하여 아이를 죽인 성동과 성동의 아내가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다 결국 파멸하는 내용이 있어 주목할 만하다. 집을 짓고 잘살기 위하여 한 행동이 도리어 파멸을 불러온 것이다. 다른 사람의 희생을 통한 부귀는 무의미하며, 잘못을 저지르면 결국 벌을 받게 된다는 옛 상주 지역민들의 권선징악적인 사고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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