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52
한자 水明堂
이칭/별칭 「수명당 우물의 전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청리면 새기1길 179[덕산리 577]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곽현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7년 12월 1일 - 「수명당」 상주문화원에서 간행한 『상주 이야기』 1권에 「수명당 우물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11월 30일 - 「수명당」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관련 지명 수명당 - 경상북도 상주시 청리면 새기1길 179[덕산리 577]지도보기
성격 풍수 전설|광포 전설|우물 명당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아버지|아들|어머니|마을 주민
모티프 유형 풍수담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 청리면 덕산리에 있는 수명당이라는 우물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수명당(水明堂)」경상북도 상주시 청리면 덕산리에 있는 우물과 관련한 전설이다. 청리면 서산(西山) 밑에 있는 덕산리라는 마을 한가운데에는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우물이 하나 있다. 우물의 물이 맑고 깊어서 ‘수명당’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옛날 어느 한 효자가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기 위하여 우물에 아버지의 목을 베어 넣었다는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수명당」은 2007년 12월 1일 상주문화원에서 간행한 『상주 이야기』 1권에 「수명당 우물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고,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명당」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이씨 성을 가진 풍수 한 명이 덕산리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씨가 갑작스럽게 모진 병에 걸려 죽을 처지에 놓였다. 어느 날 이씨는 아내를 불러 약을 지어 오라고 건넛마을로 보냈다. 아내를 건넛마을로 보낸 이씨는 아들을 불러 말하였다. “내가 너희들을 불러 모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유언으로 남길 말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죽거든 나의 머리는 잘라 우물 속에 넣고, 시체는 따로 장사를 지내라. 이 사실은 3년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여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우리 집안에서 정승이 난다.” 이씨의 유언에 아들이 볼멘 목소리로 자식의 도리로 어찌 아버지의 목을 벨 수 있느냐며 통곡하였다. 하지만 이씨는 통곡하는 아들에게 “너희 어머니가 알면 절대로 안 된다. 너의 어머니는 어디까지나 외인(外人)이니 이 사실을 아는 날에는 모두 허사가 된다”라며 당부를 하고 숨을 거두었다.

죽은 아버지를 앞에 두고 아들은 고민하였다. 아버지의 목을 베자니 자식의 도리로는 도저히 못 할 것 같고, 유언을 어기자니 그 또한 불효인 것 같았다. 그래서 아들은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그날 밤 어머니가 깊이 잠든 사이에 아버지의 목을 베고 염습(殮襲)까지 하였다. 그리고 유언대로 베어 낸 아버지의 머리를 아무도 모르게 우물 속에 넣었다. 간밤에 아버지의 시체를 아들이 혼자 염습한 것이 이상하였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아버지의 목을 벤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렇게 무사히 장례를 치르고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아들의 마음에는 근심이 쌓여 갔다. 자식 된 도리로 아버지의 목을 베었다는 죄책감과 함께, 자고 나면 매일 아버지의 머리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들은 삼대 안에 정승이 난다는 사실은 싫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머리를 베고 삼대 안에 정승이 난들 자신이 불효한 일은 씻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날이 갈수록 아들은 시름시름 앓다가 자리에 눕고 말았다. 얼굴이 누런 콩잎처럼 뜨고 온몸이 바싹 마르기 시작하였다. 아들이 걱정된 어머니는 용하다는 의원을 불러와 진맥을 받게 하고 약도 써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어머니는 아들을 찾아가 말하였다. “근심되는 일이 있거든 어미에게 이야기하여 보아라. 어떻게 하여서든지 네 병을 고칠 것이야.” 하지만 어머니의 말에도 아들은 “이 불효자식을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말을 할 뿐 묵묵부답이었다.

세월이 더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년이 되는 날이 며칠 남지 않을 때였다. 병든 아들을 앞에 두고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참 답답하구나. 왜 자꾸 자신을 불효자식이라고 하느냐. 나는 너만 믿고 사는데 어미를 못 믿는 너에게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살겠느냐. 차라리 죽는 게 낫겠지.” 단호한 목소리로 죽겠다고 말하는 어머니를 보고 아들은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조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어머니만 알고 남에게는 절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제야 자신의 근심을 어머니께 털어놓았다. “어머니,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소자의 말을 듣고 놀라지 마시고, 이 일을 절대로 남에게도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남에게 알리면 우리 가문이 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들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비밀에 부쳐 달라는 아들의 말보다 자기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죽은 영감이 더 괘씸하였다. 화가 난 어머니는 그날 밤 동네를 돌아다니며 아들에게 들은 말을 외쳐 대었고, 동네 사람들이 모두 알게 하였다. 이튿날 날이 밝자 동네 사람들은 모두 모여 우물의 물을 퍼내기 시작하였다. 한나절이 되어 갈 무렵에 물을 다 퍼내자 머리가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우물 속에 있던 머리가 벼슬아치의 옷을 입은 풍채 좋은 선인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머리는 말을 타려고 한 발을 안장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나머지 한 발도 안장으로 마저 올리려는데, 갑자기 햇빛이 비치자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수명당」의 주요 모티프는 ‘우물 명당’, ‘아버지의 유언’, ‘금기를 위반한 어머니’ 등이다. 「수명당」은 풍수지리적 명당을 다룬 풍수 전설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광포 전설로서, 「수명당」과 같은 설화를 ‘우물 명당 설화’라고도 한다. 우물 명당 설화에서는 공통적으로 아버지의 유언이 금기로 등장하는데, 금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의 머리를 수장(水葬)한 뒤, 이 사실을 일정 기간 동안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지 말라는 것이다. 금기를 지키면 보상으로 가문의 부흥을 이룰 수 있다고 하며, 이야기에 따라서 죽은 아버지가 신선이 되거나 용이 된다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한다. 금기를 지켜 가문이 번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어머니로 인한 금기 위반’이 일어나 가문의 부흥이 실패로 돌아간다. 비밀을 누설하는 주체로는 어머니 대신 며느리, 딸 등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특징적인 것은 금기를 위반하는 인물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며, 모두 이야기 속에서 가문의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외인으로 규정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여성들이 집안의 금기를 발설하여 집안을 망하게 한다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내재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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