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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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靈巖閣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만산4길 92[만산동 454]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은정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11월 30일 - 「영암각」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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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2년 12월 5일 - 「영암각」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편에 수록 |
관련 지명 | 영암각 - 경상북도 상주시 만산4길 92[만산동 454] |
성격 | 인공물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목사|바위|유지들 |
모티프 유형 | 요물을 퇴치한 영웅|암석 신앙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 만산동에 있는 영암각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영암각(靈巖閣)」은 경상북도 상주시 만산동에 영암각이 지어지게 된 배경과 마을 사람들이 만산동의 바위를 영험한 바위로 인식하게 된 내력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영암각」은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고, 채록 경위는 밝혀져 있지 않다. 「영암각」은 2012년 12월 5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편에도 수록되어 있다.
[내용]
상주에 부임하는 목사가 북행을 하면 해를 입거나 불상사가 생기는 일이 자주 있었다. 상주에 새로 부임한 목사가 곧 북쪽으로 순시를 나갈 계획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초저녁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큰 바위 한 채가 흔들거리며 나타나 애원을 하였다. “원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제가 비록 하찮은 돌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제 소원을 들어주시면 북쪽의 악령도 제거하고 이 고을이 평화롭게 살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바위의 목소리는 몹시도 애절하였다. 말을 마친 바위는 뒤뚱거리며 사라졌다. 잠을 깬 목사는 기이하게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하였는데, 밤중에 바위가 또다시 나타나서 애원을 하는 것이었다. “제발 비바람이라도 피하게 하여 주십시오.” 잠을 깬 후에도 목사의 머릿속에는 바위의 형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날이 밝자 목사는 꿈에 본 형상의 바위를 찾아 나섰다. 산봉우리를 빼다 놓은 듯한 형상의 큰 바위가 천봉산(天峰山) 아래 비탈진 곳에 놓여 있었다. 검은 바위는 눈물이 어린 듯 반짝거렸다. 바위도 추위를 타다니 참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목사가 바위를 쓰다듬자 따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목사는 기이한 일이라 생각하고 꿈을 꾼 이야기를 상주의 유지들에게 들려주었다. 상주의 유지들도 참으로 기이한 일이라 여기고 바위를 감싸 줄 집을 짓자는 뜻을 모았다. 그날 밤 꿈에 또 바위가 나타나더니 “원님, 참으로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였다. 바위에게 몰아치는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집을 짓기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집이 완성되었다. 그날 밤에도 어김없이 바위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옷을 잘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원님,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이 고을은 악귀가 없는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고을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며 백배사례하고 사라졌다.
그때부터 과연 상주에는 변괴가 나지 않고 해마다 풍년이 들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바위의 음덕이라 믿었다. 그 후로 바위가 있는 곳을 ‘미륵당’이라고 부르고, 건물을 ‘영암각’이라고 불렀다.
[모티프 분석]
「영암각」의 주요 모티프는 ‘요물을 퇴치한 영웅’과 ‘암석 신앙’이다. 「영암각」은 요물을 퇴치한 영웅 설화의 변이형이라 할 수 있다. 영웅 대신에 지방의 목사가 등장하는데, 목사가 직접 요물을 퇴치하는 것이 아니라 집을 지어 바위를 보호함으로써 바위가 북쪽 악령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바위의 음덕과 영험한 능력 덕분에 고을에 평안과 풍년이 도래하였다고 믿게 되었다는 점에서 「영암각」의 바위는 암석 신앙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