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3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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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은정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11월 30일 - 「용산골」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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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용산골 - 경상북도 상주시 공성면 용신리 |
성격 | 사물 전설|지명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용|황소 |
모티프 유형 | 용소|용과 황소의 싸움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용산골의 용수연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용산골」은 경상북도 상주시 공성면 용신리 용산골에 있는 용수연(龍水淵)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물을 마시고 즐기다가 돌아간다는 용수연에서 용과 황소가 싸움을 벌였다는 내용이다.
[채록/수집 상황]
「용산골」은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으나, 채록 경위가 밝혀져 있지 않다.
[내용]
경상북도 상주시 공성면 용신리에는 뒷산의 형상이 마치 용이 날아오르는 기상을 하고 있어 ‘용산골’이라고 부르는 자연 마을이 있다. 용신리에서 북쪽 범어산 줄기를 따라 동쪽으로 500m 지점에 이르면 넓은 초원에 용수연이라는 옹달샘이 있다. 용수연이 있는 일대를 ‘용수골’이라고 하는데, ‘지네골’이라고도 한다.
해마다 무더운 6월이 되면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용수연의 물을 다 마시고 풀밭 위에서 즐기다가 사흘 후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어느 날, 용이 샘물을 다 마시고 누워서 쉬고 있는데, 근처에서 풀을 뜯던 황소가 그만 자는 용을 밟고 말았다. 그 순간 용이 우람한 몸을 꿈틀거리며 깨어났다. 용은 아픔과 분함을 못 이겨 소를 노려보다 쏜살같이 몸을 날려 소의 목덜미를 휘어잡고 세찬 꼬리로는 소의 다리를 감아 조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황소도 그냥 가만히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용과 황소는 싸움이 붙어 엎치락뒤치락하였다.
거칠고 맹렬한 싸움은 석 달 열흘간 계속되었고, 산더미같이 큰 두 짐승은 결국 지칠 대로 지쳐 죽고 말았다. 용과 황소의 몸에서는 붉은 피가 콸콸 쏟아져 나왔고, 풀밭은 둘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이후 용수골의 풀밭에서 풀을 뜯어 먹은 소는 사흘 동안 피똥을 싸다가 죽었다. 지금은 풀밭이 논으로 변하였지만,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용수골의 풀은 소에게 먹이지 않고 나물을 뜯지도 않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용산골」의 주요 모티프는 ‘용소(龍沼)’와 ‘용과 황소의 싸움’이다. ‘용소’는 일반적으로 용이 살거나 승천하면서 만들어졌다는 못을 말한다. 상주의 용수연은 용이 내려와 물을 마시고 풀밭 위에서 쉬다가 돌아가는 곳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용소의 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용산골」은 용소에 대한 이야기에 ‘용과 황소의 싸움’ 이야기가 덧붙은 것이다. 용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을 관장하는 존재이면서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다. 반면 황소는 풀밭을 서식지로 삼고,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싸움의 결과 둘 다 피를 흘리며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황소가 용에게 지지 않고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는 대목은 농경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소에 대한 농민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