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61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현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11월 30일 - 「원혼의 넋 은행나무」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87년 5월 13일 - 상주 두곡리 은행나무 경상북도 기념물 제75호 지정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21년 11월 19일 - 상주 두곡리 은행나무 경상북도 기념물로 변경 지정
관련 지명 상주 두곡리 은행나무 - 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 640 지도보기
성격 나무 유래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월선|강한수|김씨 부인|강 참봉|강기석|허씨 부인
모티프 유형 연리지 이야기|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한이 서린 여인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에 있는 은행나무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원혼의 넋 은행나무」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에 있는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다가 죽은 여인의 슬픈 한이 은행나무를 통하여서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전승되고 있다. 상주 두곡리 은행나무는 1987년 5월 13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7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경상북도 기념물로 변경되었다.

[채록/수집 상황]

「원혼의 넋 은행나무」는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에는 300여 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원래는 세 줄기였으나 하나의 나무로 되어 자랐다. 두곡리의 은행나무는 두곡리에 살던 강 참봉의 집과 사연이 깊다.

강 참봉네는 유복한 양반집이어서 걱정 하나 없었는데, 어느 날 강 참봉의 손자인 강기석의 부인 허씨가 실명하게 되었다. 그래서 월선이라는 여자아이를 불러 잔심부름을 시켰다. 월선은 영리하고 부지런하고 마음씨만큼 얼굴도 고와서 인근에 칭송이 자자하였다. 때마침 강 참봉의 현손인 강한수는 월선의 또래였는데, 월선을 한 번 보고는 연모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어느 날 강한수는 아버지가 외출하신 틈에 월선에게 오늘밤 달이 뜨면 빨래터로 나오라고 한 뒤 월선을 따로 만났다. 두 사람의 신분을 생각하면 도저히 가능한 일이 아니었지만 강한수와 월선은 몰래 만남을 이어 갔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이 몰래 만난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키고 말았다. 부모의 강권으로 강한수는 건넛마을 포양 김씨 집안 딸과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강한수와 월선은 점점 정이 깊어 갔으나, 월선은 강한수가 포양 김씨 집안 딸과 결혼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크게 상심하였다. 월선은 이미 홀몸이 아니었지만 오직 강한수의 행복을 위하여 자신이 물러나기로 마음먹었다. 강한수는 며칠 뒤 처음 둘이 만났던 산기슭 소나무에서 목을 맨 채 숨진 월선을 발견하고 혼자 장례를 치렀다.

얼마 후 강한수는 포양 김씨 집안 딸에게 장가들었고, 곧 월선을 잊었으며 귀여운 아들까지 낳았다. 몇 해가 지난 후 강한수가 월선의 무덤을 찾아가 보니 은행나무 한 그루가 나 있었다. 은행나무가 월선의 넋이라는 것을 눈치챈 강한수는 후환이 두려운 나머지 나무를 싹둑 베어 버렸다. 그러고 나서 집에 오니 아들이 죽어 있었다. 이듬해 봄에도 월선의 무덤가에 있던 은행나무 밑동에서 새롭게 한 포기가 나 있는 것을 보고 강한수는 두 포기를 모두 베어 버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씨 부인이 죽고 말았다. 흉사가 계속 이어지자 강한수의 아버지는 점쟁이를 불러 사연을 물었다. 점쟁이는 은행나무가 원통히 죽은 월선의 넋이며 제사를 정성껏 모시고 사후에라도 월선과 강한수를 부부로 인정하여 주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강한수의 아버지는 결국 점쟁이의 말대로 하여 주었다.

강 참봉네 소문이 원근 마을에 퍼진 뒤, 두 그루였던 은행나무 옆에 또 한 그루가 돋아 이번에는 세 그루가 되었다. 동네 사람들은 세 그루의 은행나무가 월선과 배 속의 아들, 그리고 김씨 부인의 넋이 화한 것이라고 믿고 잘 키웠다. 세 그루는 자라며 더욱 의좋게 엉키어 하나가 되어 갔다. 300년이 넘는 동안 은행나무는 고목이 되었고, 동네 사람들은 나무를 신성시하고 감히 함부로 손대지 못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원혼의 넋 은행나무」의 주요 모티프는 ‘한 맺힌 여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연리지’이다. 그중에서도 계급 차이 때문에 아이를 가지고도 죽어야만 하였고, 죽어서 은행나무로 자란 넋조차도 연인에 의하여 잘려 나간 버림받는 여인의 한이 중심을 이룬다. 여인은 자신만 없어지면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여서 자결하였지만 남자는 여인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는커녕 후환을 없애기 위하여 여인의 무덤가에서 자란 은행나무조차도 베어 버리는 비정함을 보인다.

은행나무를 자르니 차례로 남자가 결혼 후 얻은 아들과 아내가 죽을 정도로 여인의 한은 깊었다. 원한을 풀어 주려고 정성껏 제사를 지내고 사후 여인과 남자를 부부로 맺어 준다는 약속을 하자, 은행나무 세 그루는 자라면서 엉켜 연리지로 자랐다. 그리고 300여 년이 흐르는 동안에 고목이 되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여 한 맺혀 죽은 여인이 무덤가의 나무로 화하였다는 전설은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철저히 짓밟히고도 결국 결혼한 부인과 같이 하나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드물다. 이는 월선이 김씨 부인을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김씨 부인도 같이 억울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서로 위로하며 의지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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