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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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현주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11월 30일 - 「이안면 아천리 홍약창과 감암정」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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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감암정 -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 |
성격 | 지명 유래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홍약창|홍민헌|홍유승|홍이해|동래 이씨|진주 유씨 |
모티프 유형 | 기도하여 낳은 아들|대를 이은 충성|가문 의식|기념물 이전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에 있는 감암정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이안면 아천리 홍약창과 감암정」은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에 감암정(感巖亭)이 지어진 유래가 담긴 전설이다.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홍약창(洪約昌)[1535~1592] 집안의 4대에 걸친 인물과 더불어 고부 관계인 동래 이씨, 진주 유씨의 구체적인 행적을 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이안면 아천리 홍약창과 감암정」은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성균관 진사 홍약창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키려는 충의로 왜적과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홍약창의 전사 소식을 들은 아들 홍민헌(洪民獻) 또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백의종군하여 분투하다가 전사하였다. 이 때 홍민헌의 아내인 진주 유씨(晉州 柳氏)는 유복자를 잉태하고 있었다. 시어머니인 동래 정씨(東萊 鄭氏)와 약속하기를 만일 아들을 낳으면 가문을 일으키도록 훌륭히 기르고 딸을 낳으면 3대 여자가 모두 자결하기로 하였다. 그날부터 진주 유씨는 큰 바위 곁에 칠성단을 모으고 정성껏 기도를 올렸다. 홍씨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하여 생남기도(生男祈禱)를 드린 결과 아들을 낳을 수 있었다.
생남기도로 태어난 홍유승(洪裕承)은 자라서 벼슬이 판결사에 올라 가문을 빛냈다. 홍유승 아들 홍이해(洪以海)는 할머니들의 공덕을 기리기 위하여 1663년(현종 5)에 정자를 지어 감음정이라고 하였다. 하늘도 감동하고 땅도 감응하여 아들을 낳게 하였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네 이름도 감암[감바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 뒤 감암정은 세상 사람들의 칭송을 받아 왔지만 오랜 세월에 퇴락하였다. 1930년 신작로가 개설되면서 감암은 땅속에 묻혀 버렸다. 감암정은 처음 세워졌던 곳에서 북쪽으로 약 20m 떨어진 북쪽으로 옮겨 지어졌다.
[모티프 분석]
「이안면 아천리 홍약창과 감암정」의 주요 모티프는 ‘기도하여 낳은 아들’, ‘대를 이은 충성’, ‘가문 의식’, ‘기념물 이전’이다. 임진왜란 때 대를 이은 충성으로 홍씨 집안의 남자들이 전장에서 죽자 남은 여인들이 기도하여 아들을 낳아 가문을 이어 간다는 이야기이다. 대가 끊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하늘에 기도하여 아이를 얻는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우리 고전 소설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하지만 「이안면 아천리 홍약창과 감암정」에서는 남편이 죽어 태어날 아이가 유복자인 상황이고, 만일 딸을 낳으면 3대 여인이 다 죽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 휠씬 급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국가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이 결국 홍씨 가문을 일으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가와 가문을 공동 운명체로 보는 가문 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1930년 신작로가 개설되어 바위는 파묻히고 감암정 또한 이전하게 되었다고 하여 기념물 이전을 서술한다. 일제의 신작로 건설로 감암정이 이전된 상황인데,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나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흔들리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리고 임진왜란으로 일본이 홍씨 집안 사람들이 죽음을 맞고, 일제 강점기에는 가문의 충성심을 상징하는 바위와 감암정을 이전하게 하였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이중으로 일제에 대한 경계를 드러낸다.
한편 감암정 이야기는 「시암리와 구미리」에서도 나타나는데, 여기에서도 일제에 의하여 마을 이름이 바뀌었고 마을의 정신이 훼손되었다는 것을 밝히며, 일제에 의한 치욕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