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407 |
---|---|
한자 | 春閨歎別曲 |
이칭/별칭 | 「춘규자탄별곡」,「츈규탄별곡」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권미숙 |
편찬|간행 시기/일시 | 2010년 11월 30일 - 「춘규탄별곡」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
---|---|
배경 지역 | 동막리 -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 동막리 |
성격 | 내방 가사 |
작가 | 미상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전하여지는, 혼기를 놓친 처녀가 신세를 한탄하는 조선 후기 내방 가사.
[개설]
상주시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춘규탄별곡(春閨歎別曲)」은 여자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손색없이 구비하였지만 야속한 부모의 선택과 과욕으로 번번이 혼기를 놓친 처녀가 자신의 신세를 탄식하는 내용의 내방 가사이다. 「춘규탄별곡」처럼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고 삶의 비애와 울분을 노래하는 가사를 신변 탄식형으로 분류한다. 「춘규탄별곡」은 「츈규탄별곡」, 「춘규자탄별곡」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성]
「춘규탄별곡」는 4·4조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한다. 모두 129행이다.
[내용]
「춘규탄별곡」은 혼기를 놓친 처녀가 짝 없는 외로움을 탄식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처럼 혼인할 때를 놓치지 말라고 경계하는 내용이다.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봄이 되니 온 산천에 꽃이 피고 꽃마다 벌과 나비가 날아든다. 사람의 봄은 이팔이라, 때가 지나면 외면당하여 서러운 신세가 된다. 이미 나이가 스무 살이 넘었지만 혼인하지 못하였으니 인생이 허무하다. 고운 얼굴은 부모님에게 받았고, 순한 성정은 하나님에게 받았으며, 사친 도리와 침선 방적뿐만 아니라 음식을 하는 것도, 국문으로 동유들과 소식도 주고받는 것도, 언어범절 또한 못할 것이 없다. 길쌈 솜씨도 매우 출중하지는 못하지만 남들과 섞일 정도는 된다. 그럼에도 스무 살이 되도록 짝이 없다. 어떤 여자는 유복하여 태평성대를 타고나서 혼인할 때를 놓치지 않고 인간의 재미를 즐긴다. 동유들 또한 모두 시집을 가서 아들딸 낳고 잘 사는데 혼자만 나이를 먹고 있으니 잔치에도 가기 싫고 화전놀이에도 가기 싫다. 세상의 낙을 전혀 모르고 규중에 홀로 있으니 부모가 야속하다. 이미 늦었으니 너무 가리지 말기를 부탁한다. 만약 지금이라도 낭군이 생긴다면 온갖 음식과 의복을 마련하고 범절을 지켜 잘 살아 나가리라. 아무에게도 호소할 길 없는 마음에 여자로 태어났음을 한탄하며, 부디 혼인할 시기를 놓치지 말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당부한다.
「춘규탄별곡」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다.
규중심처 홀노안 쥬쥬야야 품은식/혼인잔치 회갑잔치 남가는 못가고/화젼와 참외난 남가는 못갈너라/어이야 이몸은 이십당연 허송고/월노홍승 쇽히비러 군자호구 만도/만일군 어리시면 이쳥츈 반이넘어/어린실낭 늘근신부 무삼자황 질길손가/규중자탄 쳡쳡나 슈괴맘 압을막아/틈틈이 씨느라고 강고 긋치난이/어허세상 드라 이노래 드른후에/너무과이 웃지마오 역지지 각면/각기 일반이라 부혼인 실시마소(규중심처 홀로 앉아 주주야야 품은 탄식/혼인잔치 남 가는 데 다 못 가고/화전 때와 참외 때는 남 가는 데 못 가노라/어이하여 이 한 몸은 이십 당연 허송하는고/월노홍승 속히 빌어 군자호구 만난다 해도/만일 군자가 어리시면 이내 청춘 반이 넘어/어린 신랑 늙은 신부 무슨 근황을 즐길손가/규중자탄 첩첩하나 수괴한 마음 앞을 막아/틈틈이 쓰느라고 대강하고 그치나니/어허 세상 사람들아 이내 노래 들은 후에/너무 과하게 웃지마오 역지사지 생각하면/다 각기 일반이라 부디 혼인 실시마소)
[특징]
가사 문학(歌辭 文學)은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걸쳐 발생한 문학의 한 형식이며 사대부가 중심이 된 문학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 서민, 여성 등으로 향유층이 점차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작품의 내용도 다양하여졌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이 느낀 절절한 감정을 내방 가사라는 형식을 빌려 보다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었다. 「춘규탄별곡」에서도 결혼을 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와 외로운 마음을 가사의 형식을 빌려 보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춘규탄별곡」의 작가는 후원 한쪽에 피어 있는 봉선화가 꽃이 피었을 때는 벌과 나비가 찾아 오지 않는다는 특징을 놓치지 않고 잘 파악함으로써 결혼을 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와 봉선화를 동일하게 보았다. 사물을 관찰하는 작가의 예리함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봉선화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갖고 있지만 세상 사람들이 무식하여 봉선화가 좋은 줄을 모른다고 표현함으로써 자신도 좋은 점을 많이 갖추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을 은근히 책망하고 있다. 「춘규탄별곡」은 직설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도 자신의 외로운 마음을 적절한 비유법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