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0500 |
---|---|
한자 | 先史 |
영어공식명칭 | Prehistory |
이칭/별칭 | 선사 시대,원시 시대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방용철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의 구석기·신석기·청동기·초기 철기 시대 등 사벌국 관련 기록이 등장하기 이전의 역사.
[개설]
선사 시대는 인간이 문자(文字) 기록을 남기기 이전의 시대를 의미하며, 한국사에서는 대체로 구석기 시대부터 초기 철기 시대까지를 포괄한다. 경상북도 상주 지역은 신라의 첨해이사금(沾解尼師今)[247~261] 시대에 사벌국(沙伐國) 혹은 사량벌국(沙梁伐國)이라는 이름으로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처음 등장한다. 대략 3세기 초반까지의 인간 활동을 선사 시대로 규정할 수 있다.
[석기 시대]
선사 시대는 문화 유적 및 출토 유물의 고고학적 조사 연구를 통하여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다. 경상북도 상주 지역의 경우 구석기 유적이 4군데 발굴 조사되었고, 일부 구석기 유물이 수습되어 전기 구석기 시대부터 후기 구석기 시대까지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다. 상주 지역에서 구석기 유적은 낙동면 신상리, 함창읍 교촌리, 화동면 어산리, 사벌국면 엄암리 네 곳에서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특히 한반도에서 손꼽히는 전기 구석기 유적이자 경상도에서 처음으로 발굴 조사된 구석기 유적으로 유명한 신상리 유적은 약 14~15만 년 전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 주고 있어 주목된다.
상주 지역에서 구석기 유적 조사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진 반면 신석기 유적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상주 지역 곳곳에서 구석기 유적과 청동기 유적이 보이고 있으며, 인접한 김천시 송죽리 등지에서 신석기 유적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신석기 유적이 발견될 여지는 크다. 낙동면 성동리에서 수습된 반월형 돌칼[石刀], 돌도끼[石斧] 등을 신석기 유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상주 청리 유적의 경우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조성된 복합 유적인데, 좀돌날 몸돌과 격지 등이 지표 수습되어 구석기 시대의 흔적까지 일부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구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 사이의 신석기 유적 및 유물 또한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청동기 시대]
상주 지역은 낙동강의 상류에 해당하며, 여러 작은 지류들이 모여 큰 하천으로 낙동강의 면모가 갖추어지는 구간에 있다. 이에 따라 낙동강 인근은 물론 병성천, 북천, 이안천 유역의 폭넓은 충적 평야를 배경으로 일찍부터 농경 문화가 자리 잡았으며, 취락의 형태를 이룬 초기의 정치체가 등장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상주 지역의 청동기 시대 유적은 크게 고인돌[支石墓], 선돌[立石], 민무늬토기 산포지 그리고 주거 유적 등으로 분류된다. 고인돌은 낙동강과 여러 소지류가 내려다보이는 구릉 사면에 군집을 이루는 경향을 보이는데, 상주시 헌신동·화개동·중덕동·초산동, 함창읍 증촌리, 사벌국면 매호리, 중동면 회상리, 낙동면 신상리·분황리·비룡리, 모동면 수봉리, 외서면 봉강리, 외남면 지사리·구서리, 공성면 초오리·용안리·금계리·봉산리, 청리 유적 등에서 확인된다. 상주 청리 유적의 경우 개석식 고인돌 15기가 정식 발굴 조사되어 돌칼과 돌화살촉 등의 석기류는 물론 홍도 완 등의 토기류가 출토되었다. 선돌은 상주시 부원동·중덕동·헌신동·지천동, 함창읍 증촌리, 중동면 회상리, 낙동면 구잠리, 공성면 봉산리, 화북면 입석리, 청리면 마공리·청하리, 은척면 무릉리 등지에서 확인된다. 상주 지역의 선돌 유적은 군집을 이룬 고인돌 유적과 유사한 분포 양상을 보이는 점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주거 유적은 상주 청리 유적과 상주 복룡동 유적에서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상주 복룡동 유적에서는 송국리(松菊里)형 주거지 2동이 확인되어 대구·경산 등 영남 내륙 지역과 충주 등 충청도 지역 사이의 청동기 문화 전파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여 주었다. 이 밖에 상주시 남적동, 낙동면 구잠리, 사벌국면 금흔리 등 여러 곳에서 민무늬토기와 석기 산포지가 확인된다.
상주 지역에서 출토된 청동기는 정확한 유적이 알려져지 않은 실정이다. 상주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는 대표적인 청동기는 2점의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 혹은 요령식동검(遼寧式銅劍)이다. 중국의 동북 지방 요령성 일대에서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으며, 한반도에는 대략 기원전 8세기 무렵 전해졌다고 알려졌다. 정확한 출토지는 알 수 없어 단정하긴 이르지만 상주 지역이 일찍부터 선진적인 청동기 문화를 수용 및 발전시켰던 결과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상주 지역에서 출토되었다고 알려진 세형동검, 청동팔두령구, 청동쌍두령구, 우각형 동기, 유공십자형동기, 칼자루끝장식[劍把頭飾] 또한 낙동강 유역권 내에서도 선진적이라 평가할 만한 청동기 문화 수준을 암시한다. 이러한 것들은 상주 지역 곳곳에서 성장하였던 취락 형태의 초기 정치체를 상징하며, 결국에는 사벌국의 형성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사벌국의 중심지로 비정되는 사벌국면 일대에서는 뚜렷한 청동기 유적이 확인되지 않아 청동기 문화와 사벌국의 관계에 대하여서는 추후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