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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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天主敎 |
영어공식명칭 | Catholic |
이칭/별칭 | 로마 가톨릭교회,서학,서교,천주학 |
분야 | 종교/기독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무철 |
[정의]
경상북도 상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마 가톨릭 교회.
[개설]
천주교(天主敎)의 공식 명칭은 로마 가톨릭 교회(Roman Catholic Church)이다. 우리나라에 전래되면서 서학(西學)·서교(西敎)·천주학(天主學)·천주공교(天主公敎) 등으로 불리다가 천주교로 정착하였다.
가톨릭이란 보편적이라는 뜻으로 전 인류를 위하고 모든 시대를 위한 것이다. 천주교 신앙은 절대자 하느님과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대상으로 한다. 가톨릭 교회 조직은 교구로 나누어지고, 교구는 다시 본당으로 구분되어, 교구는 교구장, 즉 주교에 의하여 그리고 본당은 주임 신부에 의하여 관장된다. 로마교구의 교구장인 로마 주교는 동시에 교황으로서 가톨릭 교회의 최고의 권위자이자 통치자이다.
[상주 지역 천주교의 전래]
우리나라의 천주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함께 들어온 스페인 예수회 소속의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Gregorio de Cespedes)에 의하여 전파되었다. 세스페데스는 왜군 신도들을 위하여 1593년 말에 부산 부근의 왜군 진영에 합류하여 복음을 전하고 성사(聖事)를 집전하였다. 조선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려고 시도하였을 것이지만, 적대 관계에 있던 상황에서는 불가능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의 군대가 상주 지역을 뚫고 지나갔고, 동시에 세스페데스 신부가 지나간 자리마다 천주교의 씨앗을 뿌렸지만 애석하게도 신앙의 싹이 트지 못한 채 소멸되었다.
조선에 본격적으로 천주교가 전래된 시기는 조선 후기이다. 조선 후기 유학자들에 의하여 천주교 서적들이 도입되었다. 유학자들은 천주교 서적을 통한 교리의 학문적 연구를 시작하였다. 중국으로부터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가 수입될 때 유입된 천주교 서적들을 연구하고, 마침내 신앙 실천 운동으로 승화시켜 선교사의 도움 없이 천주교회를 태동시킨 국가는 세계 역사에서 조선이 유일하다.
천주교 신자로서 최초로 영남의 상주 지역에 발을 디딘 사람들은 서광수(徐光修)와 서광수의 다섯째 아들인 서유도(徐有道) 일가이다. 서광수는 1785년 을사추조적발사건(乙巳秋曺摘發事件)으로 말미암아 문중으로부터 모진 박해를 받고 파적(破籍)을 당한 채 추방되었다. 서광수의 자녀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서광수 홀로 다섯째 아들의 가족들과 더불어 현재의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양범리 배모기마을로 피신하였다. 서광수가 파적당할 때 서광수의 가문은 한양에서 높은 벼슬을 하고 많은 학자들을 배출한 명문가이었다.
1785년 서광수 일가가 문중 박해를 피하여 영남의 상주로 와서 천주교를 전파한 이후, 전라도 진산에서 1791년 조상 제사 문제로 일어난 전국적 규모의 신해박해가 일어났다. 신해박해 후 더욱 많은 신자들이 박해를 피하여 상주 지방으로 들어왔다. 상주 지역은 천주교가 영남 지방으로 전래되는 최초의 지역일 뿐만 아니라 전 지역으로 확산하게 되는 통로 역할을 하였다.
그런 가운데 크고 작은 교우촌들이 늘어나면서 100년이라는 긴 박해의 시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순교자들이 속출하게 되었다. 상주 지역은 천주교 안동교구에서 성지와 사적지의 분포가 가장 많은 곳이 되었으며, 수많은 박해에도 천주교가 존립할 수 있도록 버팀목 구실을 하였다.
[현황]
상주에 처음 성당이 설립된 것은 사벌 퇴강성당의 전신인 물미공소가 1922년 물미본당으로 승격되어 이종필[마티아] 신부가 초대 주임 신부로 부임하면서이다. 1936년 서문동본당, 1942년 함창본당, 1962년 화령성당과 남성동본당이 차례로 설립되었다.
상주 지역은 1831년 조선교구, 1911년 대구교구, 1953년부터 왜관감목대리구 소속이었는데, 1969년 5월 29일 교황 바오로 6세가 경상북도 북부 지방을 대구교구에서 분리하여 안동교구를 새롭게 설립하면서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으로 변경되었다.
2023년 현재 천주교 안동교구 상주지구에는 8곳의 성당[개운동성당, 계림동성당, 공검성당, 남성동성당, 사벌 퇴강성당, 서문동성당, 옥산성당, 화령성당]이 관할 구역을 나누어 각각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전교를 통하여 여전히 한국 천주교회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