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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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祭禮 |
영어공식명칭 | Ancestral Ritual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기원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조상을 기리고자 행하는 의례.
[개설]
제례는 사례(四禮)의 관혼상제(冠婚喪祭) 중 하나이며, 조상을 추모하고 근본을 기리며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보은 의식이다. 유교를 국가 이념이자 생활 윤리로 수용한 조선 시대 이래로 전통사회에서는 제례가 관혼상제 중 으뜸으로 중시되었다. 경상북도 상주 지역에서 행하여지는 제례는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아, 4대조까지 조상의 기일(忌日)에 지내는 기제사(忌祭祀), 5대조 이후의 조상 묘소에 드리는 시제(時祭), 명절에 지내는 차례(茶禮), 현조나 성현에게 지내는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 향사(享祀) 등이 있다.
[연원]
우리나라에서 유교식 제례는 고려 후기부터 보급되었다. 고려 후기 사대부들이 『소학(小學)』과 『가례(家禮)』를 실천 규범으로 삼은 이후부터, 중국식의 유교 제사 형식을 수용하면서도 우리나라에 맞는 제례 문화를 만들어 갔다. 시제와 묘제를 중시하여 사당에서는 4대 조상을 중심으로 기제 및 명절 차사를, 묘소에서는 3월 또는 10월에 지내는 묘제[세일사] 및 사명일에 지내는 절사를 지내게 되었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1969년 정부에서 「가정의례준칙」을 발표하여 기제는 2대 봉사, 차례는 설·추석, 묘제는 한식·추석·중구, 또는 적당한 날을 잡아 행하도록 권장하였다. 하지만 관행적으로는 기제와 아울러, 설·추석[또는 중구] 등의 차사와 성묘가 중요한 제사라는 인식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 또한, 시제는 한식 또는 10월에 5대 이상 조상의 묘소에 묘제를 지내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기제사]
기제사는 조상의 기일에 지내는 제사이다. 상주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4대 봉사를 하지만 집안에 따라 5대 또는 3대 봉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몇 대에 걸쳐 맏이가 아닌 집안에서는 1대 봉사를 하기도 하는데, 큰집 제사에 참여하여야야 하며, 차례를 지낼 때는 큰집 차례에 참여한 후 집으로 돌아와서 차례를 지내는 것이 도리라고 여긴다. 때로는 맏이가 아닌 집안도 형편에 따라 큰집 제사를 받아 지내기도 한다. 기제사는 일반적으로 진설(陳設), 분향(焚香), 강신(降神), 초헌(初獻), 아헌(亞獻), 종헌(終獻), 개반삽시(開飯揷匙), 독축(讀祝), 헌다(獻茶), 첨잔(添盞), 국궁(鞠躬), 사신(辭神), 철상(撤床), 음복(飮福)의 절차로 이루어진다.
[차례]
설날과 추석에 지내는 제사를 차례라고 하며, ‘명절 제사’라고도 한다. 상주 지역에서는 과거에는 음력 9월 9일에 중구차례를 드리기도 하였다. 지금은 중구차례를 지내는 집을 찾아보기 어렵다. 기제를 지내는 조상에게 집 안에서 차례를 지내는데, 조상의 신주가 사당에 모셔져 있으면 차례를 사당에서 지낸다. 사당이 없으면 집 안에 제사상을 차리고 지방을 써서 차례를 지낸다.
[묘제]
10월 초가 되면 묘제를 지낸다. 묘제는 시제라고도 한다. 상주 지역 각 문중은 대부분 이 지역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입향 시조부터 시제를 모신다. 따라서 입향 시조의 시제를 기점으로 대(代)가 내려가며 날이 정하여져 있다. 가능하면 윗대 조상부터 순서대로 내려오는 것이 옳으나, 실제는 묘소를 중심으로 날이 잡혀 있다. 몇 대를 거르더라도 묘소가 윗대 조상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 아랫대 조상에게 먼저 시제를 올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시제를 지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일보다도 우선시되었다.
[불천위제사]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는 5대조 이후에도 신주를 매립하지 않는 조상을 기리는 제사이다. 4대 봉사 이후에는 신주를 묻는 것이 원칙인데, 학문적인 업적이 뛰어나거나 국가에 또렷한 공을 세운 인물은 신주를 사당에 영구히 모실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를 불천위라고 한다. 불천위는 인물의 업적이나 지위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단순한 조상 숭배를 넘어서 지역이나 국가에서 기념하거나 추도한다는 성격을 띤다. 그렇기에 불천위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집안의 자부심으로 작용한다. 상주 지역에는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1563~1633]를 비롯한 16위의 불천위가 있다.
[제례 문화의 변화]
현대에는 법정 공휴일로 정하여져 가족과 친족들이 많이 모이는 명절이라는 점 때문에 설과 추석에 지내는 차례는 기제사보다 훨씬 더 화려한 제물을 차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제사 참여를 유도하고자 합사 등으로 제사 일수를 줄이고, 시간도 출퇴근 시간을 고려하여 기일 저녁 시간으로 옮기는 추세이다. 또한, 제물의 준비·운반 등에 따르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제사 음식을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도 성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제사를 간소화하는 추세가 점차 두드러진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전 세계적 유행을 거치며 제사나 차례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