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신밟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03
영어공식명칭 Land God Treading Festival|Jisinbapgi
이칭/별칭 걸궁,걸립,매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기원

[정의]

경상북도 상주 지역에서 정월대보름 무렵에 풍물패가 집마다 방문하여 복을 빌어 주는 민속놀이.

[개설]

지신밟기는 집터를 지키는 지신(地神)을 달래고자 마을 사람들이 풍물패를 앞세워 집마다 다니며 풍물을 치면서 가정의 복과 안녕을 축원하는 민속놀이이다. 매귀라고도 한다. 경상북도 상주시에서는 지신밟기가 일반적으로 정월대보름에 즈음하여 동제의 부대행사로서 이루어진다. 풍물패가 지신밟기로 복을 빌어 주는 대가로 돈이나 음식, 곡식 등을 걷어서 마을 기금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목적의 지신밟기걸립·걸궁이라고도 불린다.

[연원과 변천]

지신밟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지신밟기가 공동체 제의의 일환으로서 행하여진 모습은 오래전부터 나타난다. 조선 전기 성현(成俔)의 『용재총화(慵齋叢話)』를 보면 방식과 연희 시기는 다르지만 민간에서 잡귀를 쫓아내고 복을 염원하기 위한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나온다. 1930년대의 세시 풍속을 기록한 오청(吳晴)의 『조선의 연중행사(朝鮮の年中行事)』에는 지신밟기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나타난다.

지신밟기는 풍물 악기만 있으면 연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세시 풍속이 행하여지지 않게 된 현재에도 농촌뿐 아니라 시장, 마을 등의 단체나 공동체에서 세시 행사로 행하고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지신밟기는 마을의 풍물패가 주관한다. 풍물패는 꽹가리, 징, 북, 장구, 태평소 등의 악기를 준비하고, 소고패·양반·각시·포수·머슴 등 역할을 나누어 사람들의 흥을 돋우기도 한다. 풍물패는 풍물을 치며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집주인이 요청하면 해당 집에 들어가서 지신을 밟는다.

[놀이 방법]

상주 지역의 지신밟기는 주로 정월 엿샛날 무렵부터 시작하여 보름 전에 끝난다. 지신밟기를 하기 전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풍물의 치배와 복색, 악기, 상쇠, 총무 등의 역할을 나눈다. 지신밟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우물에서 지신을 밟는다. 그다음 집마다 방문하여 지신밟기를 행한다. 집주인은 풍물패가 오면 마중을 나와서 집으로 들인다. 풍물패는 집주인이 마당에 차려 놓은 고사상에 성주고사를 지내고 부엌에 가서 지신을 밟은 다음, 집주인이 요청하는 곳으로 가서 차례대로 풍물을 치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함창읍 오사리 오숫물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에 지신밟기를 한다. 지신을 밟는 순서는 성주와 조왕, 화장실, 마굿간의 순으로 한다. 풍물패가 들어오면 집주인은 대가로 쌀 한 말씩을 내준다.

사벌면 원흥리 새리마을에서는 과거에는 복색을 모두 제대로 갖추고 지신밟기를 하였다. 풍물패가 집에 들어가면 마당, 부엌, 성주단지 등 집안 곳곳을 돌면서 지신을 밟는데, 이때 부잣집에서는 풍물패에게 음식을 잘 대접하였다. 형편이 어려운 집에는 집주인이 초대하지 않아도 풍물패가 들어가서 지신을 밟아 주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신밟기는 재앙을 쫓고 복을 불러들이기 위한 민속 의례이지만, 마을 사람들의 참여하에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목적을 가진 대동놀이이기도 하다. 지신밟기에 수반되는 걸립을 통하여 마을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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