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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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甄萱城 |
이칭/별칭 | 「견훤산성」,「견훤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산42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곽현희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11월 30일 - 「견훤성」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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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견훤산성 -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산42 |
성격 |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견훤|고려군|오누이|누나|남동생|어머니 |
모티프 유형 | 지명 유래담|변신담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에 있는 견훤산성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견훤성(甄萱城)」은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에 있는 견훤산성에 얽힌 이야기이다. 견훤산성은 화북면 장암리에 있는 장바위산 정상부를 둘러싼 산성이다. 견훤(甄萱)[867~936]이 쌓았다고 하여서 ‘견훤산성’이라 불리며, 산성과 관련하여 두 가지 전설이 전하고 있다. 하나는 지렁이의 아들인 견훤이 견훤산성을 쌓고 공물을 탈취한 이야기이고, 나머지 하나는 견훤산성 아래에 살던 오누이가 내기를 하는 이야기이다. 「견훤산성」 또는 「견훤 전설」로도 불리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견훤성」은 상주시에서 2010년 11월 30일에 간행한 『상주시사』4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견훤산성과 관련하여 전하여지는 첫 번째 전설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견훤은 상주(尙州) 가은현(加恩縣) 사람인데, 상주에 있는 높은 산에 견훤산성을 쌓고 산꼭대기로 올라가 대궐을 지었다. 대궐의 북쪽에는 험준한 산들이 펼쳐져 있었고, 남쪽으로는 평평한 들판과 넓은 못이 있었다. 견훤산성은 상주읍에서 충주를 경유하여 개성으로 가는 길가에 있었다.
고려군은 곡식과 돈, 옷감을 개성에 상납하기 위하여 견훤산성이 있는 길가를 지나야 하였다. 고려군이 공물을 싣고 지날 때마다 산성 높은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견훤이 내려와 고려군을 공격하고 상납할 물품을 약탈하여 군량으로 삼았다. 고려군이 견훤을 물리치려고 하였지만, 지렁이였다가 사람으로 변한 견훤의 힘을 당하여 낼 수가 없었다. 원래 지렁이였던 견훤은 싸우다가 기운이 없으면 물속에 들어가 목욕을 하였다. 목욕을 한 번만 하면 기운이 용솟음치어 어떤 장사라도 당하여 낼 수가 없었다. 견훤의 정체에 대하여 알게 된 고려군은 견훤이 목욕하던 못에 몰래 소금을 풀어 짜게 만들었다. 그러자 전투 뒤 피곤하여진 견훤이 못에서 목욕하다가 몸이 약해져 고려군에게 패하고 말았다.
견훤산성과 관련하여 전하여지는 두 번째 전설은 재주 좋은 오누이가 내기를 하는 이야기이다. 장암리 산 아래쪽에 있는 한 마을에 재주 좋은 오누이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둘이 내기를 하였다. 남동생은 말을 타고 서울을 다녀오기로 하고, 누나는 앞산에 산성을 쌓기로 하여서 지는 사람이 죽기로 하였다. 내기가 시작되던 날 남동생은 말을 타고 서울로 떠나고, 누나는 산에 성을 쌓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흘러 누나는 성을 다 쌓고 성문만 남겨 두고 있었지만, 돌아와야 할 남동생은 보이지 않았다. 남매의 어머니는 아들이 내기에 져서 죽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막 성문을 달려고 하는 누나를 불러 볶은 콩을 주며 말하였다. “야야, 성 쌓느라고 심이 마이 들겠다. 내가 콩을 볶아 왔으이 이거로 묵어감서 성을 쌓거래이.” 딸이 성문을 달고 먹겠다고 하였지만 남매의 어머니는 계속하여 콩을 먼저 먹으라고 권하였다. 딸은 어머니의 청을 이기지 못하고 콩을 먹었고, 그러는 동안 남동생이 서울에서 돌아왔다. 결국 누나는 성문을 달지 못하고, 내기에 져서 죽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견훤성」의 모티프는 ‘견훤산성의 유래’, ‘사람이 된 지렁이’, ‘오누이의 힘내기’ 등이다. 「견훤성」은 상주에 있는 한 산성이 ‘견훤산성’으로 불리게 된 유래에 대하여 설명하는 지명 유래담이며 내력담이다. 또한 원래 지렁이였던 견훤이 사람으로 변한다는 내용이 담긴 변신담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견훤조에 따르면 견훤은 본래 상주 가은현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상주 지역에는 후백제의 왕이었던 견훤과 연관된 설화가 많다. 「견훤성」을 포함하여 「지렁이의 아들 견훤」, 「사불성(沙弗城)의 아자개(阿慈介)와 후백제의 견훤」 등의 설화가 있다. 「견훤성」에는 견훤이 ‘지렁이 장수(將帥)’라는 이야기와 견훤성 아래에 살던 오누이가 내기를 하는 이야기가 결합되어 있다. 먼저 지렁이 장수 견훤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견훤은 지렁이가 사람으로 변한 신이한 존재이며 초인적인 힘을 지닌 인물이다. 하지만 견훤이 초인적인 힘으로 한 일은 공물을 약탈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설화의 내용을 통하여 견훤은 상주 지역의 인물이지만, 국가의 세금을 탈취한 견훤에 대하여 옛 상주 지역민들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견훤성 아래에 살던 오누이의 이야기는 오누이가 목숨을 걸고 힘내기를 하면서 성을 쌓다가 말았다는 전설인 「오뉘 힘내기 전설」의 변이형이다. 「오뉘 힘내기 전설」은 전국에 전하여지는 광포 전설로서, 힘내기의 주체가 오누이에서 부부, 주인과 하인 등 다른 인물로 바뀌기도 하고, 힘내기의 방법도 서울 갔다 오기와 성 쌓기에서 탑 쌓기, 집짓기 등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어머니가 딸을 방해하는 방법도 팥죽, 볶은 콩, 떡, 누룽지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데, 「견훤성」에서는 볶은 콩으로 방해하고 있다.
「견훤성」에서 대결하는 오누이는 지렁이 정기를 받은 견훤이 여인과 동침하여 낳은 쌍둥이 남매로 해석할 수 있다. 해석에 따르면 「견훤성」은 견훤의 딸과 아들이 후계자의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가 된다. 결국 견훤의 아들인 남동생이 살아남고 누나는 죽임을 당하는데, 견훤의 뒤를 아들이 잇게 되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