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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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白丁巖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지천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은정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11월 30일 - 「백정암」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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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2년 12월 5일 - 「백정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편에 수록 |
관련 지명 | 갑장사 - 경상북도 상주시 지천1길 215-187[지천동 산5-3] |
성격 | 사물 전설|모방담 |
주요 등장 인물 | 노인|백정 |
모티프 유형 | 모방|성실과 불성실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 지천동에 있는 백정암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백정암(白丁巖)」은 백정이 천일기도 끝에 신선이 되어 하늘로 간 바위에 대한 사물 전설이다. 또 모방에 의한 대립과 반복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모방담의 한 유형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백정암」은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으나 채록 시기와 장소는 명확하지 않다. 2012년 12월 5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편에도 수록되어 있다.
[내용]
상주시의 갑장사(甲長寺) 경내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면 거대한 기암괴석이 보인다. 사람들이 백정암 또는 백질암, 백길암, 백길바위 등으로 부르는 바위이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천일기도를 마친 후 백정암에서 벼랑 아래로 뛰어내리면 신선이 된다는 말이 있었다. 옛날 어떤 노인이 그러한 말을 듣고 천일기도에 들어갔다. 노인은 온갖 어려움을 견뎌 가며 수도를 하였지만 1,000일이 될 때까지 버틸 수는 없었다. 수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할 수 없었다. 노인은 어찌할 바를 몰라 결국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을 하고 말았다.
그때 마침 백정(白丁) 한 사람이 고리를 만들 버들을 구하러 다니다 백정암 앞을 지나게 되었다. 산중에서 우는 소리를 들은 백정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무슨 일로 이 산중에서 울고 계십니까?” 하고 묻자, 노인은 그간의 일을 자세히 말하고는 어디로인가 사라졌다. 백정은 자신이 노인의 뒤를 이어 수도를 하고 신선이 되기로 작심하였다. 노인과 달리 백정은 기한을 다 채우도록 열심히 수도하였고, 이후 벼랑에서 몸을 날리자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백정이 뛰어내린 바위를 백정암이라 불렀고, 벼랑의 길이가 100길[약 240m]이나 된다 하여 백길암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모티프 분석]
「백정암」의 주요 모티프는 ‘모방’과 ‘성실과 불성실’이다. 널리 알려진 모방담의 유형으로는 「흥부와 놀부」, 「금도끼 은도끼」 등이 있다. 이 경우 모방 대상과 모방자 사이에 선과 악, 지혜와 우매, 성실과 불성실, 무욕과 탐욕 등 대립과 반복의 상황이 전개된다. 즉, 모방 대상이 긍정적으로 그려지고, 모방자는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백정암」은 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다. 모방 대상인 노인은 천일기도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여 신선이 되지 못하였고, 모방자인 백정은 천일기도를 성실하게 마무리하여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백정암」은 천한 신분으로 취급받는 백정이라도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결말을 통하여 신분을 뛰어넘는 노력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고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