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39
한자 相思巖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지천1길 215-187[지천동 산5-3]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11월 30일 - 「상사암」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2년 12월 5일 - 「상사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편에 수록
관련 지명 갑장사 - 경상북도 상주시 지천1길 215-187[지천동 산5-3]지도보기
성격 사물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젊은이|처녀|수도승|여승
모티프 유형 상사뱀|상사바위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에 있는 갑장사의 상사암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상사암(相思巖)」경상북도 상주시 지천동에 있는 갑장사(甲長寺)의 상사암에 얽힌 유래담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과 관련한 두 가지 설화를 통하여 상사암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상사암」은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으나, 채록 경위는 밝혀져 있지 않다. 「상사암」은 2012년 12월 5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편에도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신라 시대에 한 젊은이가 상주 갑장사에 수도를 하러 왔다. 젊은이는 고향에 사랑하던 처녀가 있었으나 인생의 무상을 느껴 결혼을 포기하고 입산하였다. 젊은이는 세속을 떠난 후 사랑하던 처녀를 잊고 구도에만 정진하였다. 그러나 처녀는 수도하러 간 젊은이를 잊지 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결국 마음의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죽은 처녀의 영혼은 구렁이로 변신하여 젊은이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구렁이는 갑장사 상사암에서 수도 중인 젊은이를 발견하자 젊은이의 온몸을 친친 감았다. 그러나 젊은이는 수도에 몰두하고 있던 터라 상황을 얼른 인지하지 못하였다. 그러다 몸에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눈을 뜨니 구렁이가 자신을 휘감고 있었다. 젊은이는 직감으로 자신을 휘감고 있는 구렁이가 이전에 고향에서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구렁이는 젊은이가 자신과 함께 죽은 뒤 구렁이로 같이 살기를 바랐다. 그러나 젊은이는 구렁이의 말에 현혹되지 않고 더욱 마음을 가다듬어 불경을 외기 시작하였다. 한참이 지나도 반응이 없자 구렁이는 스르르 몸을 풀고 어디로인가 사라졌다.

다음 날 날이 밝자, 젊은이는 간밤의 번뇌를 씻고 개운한 아침을 맞았다. 그런데 절벽 근처를 걷다 무심코 절벽 밑을 내려다보니 간밤의 구렁이가 절벽 아래 떨어져 죽어 있었다. 젊은이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록 인연을 끊었지만 여인을 위하여 기도하며 제사를 지내 주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구렁이가 떨어져 죽은 바위를 ‘상사암’, ‘상사바위’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상사바위에는 또 하나의 전설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 전의 일이다. 어느 가을날 이름도 없는 젊은 중이 갑장사에 수도를 하러 들어왔다. 갑장사에는 이전부터 수도해 온 젊은 여승이 있었다. 얼굴이 고운 여승은 한겨울 동안 수도에 전념하는 수도승을 위하여 정성껏 모든 시중을 들어 주었다. 그러다가 수도승의 늠름한 모습에 애정을 느끼고 번민하기 시작하였다. 욕망을 억누르며 극기의 나날을 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번뇌는 더 깊어만 갔다. 겨울이 지나며 연악산(淵嶽山) 눈이 서서히 녹고 개울의 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였다. 여승은 그 시간 동안 점점 초췌해져 몸을 겨우 지탱할 지경이 되었으나 차마 수도승에게 말을 걸 수가 없었다. 더구나 수도승은 곧 떠날 몸이라 채비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수도승이 떠날 날이 왔다. 수도승이 떠나는 순간까지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여승은 뭔가를 결심한 듯 소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조용히 상사바위로 올라갔다. 번뇌에 휩싸일 때면 간간이 찾던 벼랑이었다. 수도승은 벌써 산문을 나서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었다. “스님, 저를 한번만 보세요.” 여승의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수도승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여승의 절절한 목소리가 다시 메아리로 돌아오는 순간 수도승도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수도승의 눈에 흰 비단 천이 벼랑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수도승은 조용히 몸을 돌려 갈 길을 갔다. 수도승의 입에서는 염불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연악산 갑장사에서 남쪽으로 70m쯤 떨어진 곳에 상사바위가 있는데, 상사바위 아래는 높이 약 50길[약 120m]이나 되는 낭떠러지가 있다.

[모티프 분석]

「상사암」의 주요 모티프는 ‘상사뱀’과 ‘상사바위’이다. 「상사암」의 두 설화는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뱀이 되어 연모하던 사람을 괴롭힌다는 「상사뱀」 설화와,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생겨났다는 「상사바위」 전설의 변이형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설화에서는 주로 신분이나 나이 차이, 유교 윤리 등의 이유로 사랑이 좌절되는데, 「상사암」의 경우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두 설화 모두 욕망의 주체가 여성이고 욕망의 대상인 남성이 여성의 마음을 받아 주지 않자 여성이 죽음을 선택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여성의 정욕이 용인되기 어려운 중세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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