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사의 등대나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46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청리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곽현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11월 30일 - 「서산사」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관련 지명 서산 - 경상북도 상주시 공성면 인창리 지도보기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사명대사
모티프 유형 인물담|신이담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 청리면에서 사명대사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서산사의 등대나무」는 사명대사(泗溟大師)[1544~1610]가 경상북도 상주시에 있는 서산사(西山寺)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절을 떠났을 때 있었던 신이한 일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사명대사는 서산사를 떠날 때 자신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땅에 꽂았는데, 지팡이가 나무로 변하여 잎과 가지가 뻗어 나가는 방향으로 사명대사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서산사의 등대나무」는 2010년 11월 30일에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상주시 청리면 하초리서산(西山)에 서산사라는 절이 있었다. 어느 날 서산사에 ‘살아 있는 부처’로 통하던 사명대사가 찾아왔다. 그 덕분에 평소부터 사명대사의 인품을 흠모하던 서산사의 승려들은 사명대사를 만날 수 있었다. 얼마 후 사명대사가 절을 떠나게 되자 승려들은 가는 길이 어디이며, 언제 또 만날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사명대사는 사방을 주류하는 몸이기에 방향도 미리 정할 수 없고 만날 인연도 예견할 수 없다며 말하였다. 그리고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땅에 꽂으며 “이 지팡이에 잎이 지고 가지가 돋을 것이요. 지팡이의 가지나 잎이 남쪽으로 무성하거든 내가 남쪽에 있는 줄 알고, 북쪽으로 무성하거든 내가 북녘에 있는 줄 알고, 나무가 말라 죽거든 내가 죽은 줄 아시오” 하고 말한 후 길을 떠났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지팡이에서 잎이 피고, 가지가 돋았다. 사명대사의 말대로 가지나 잎이 무성한 쪽에 사명대사가 있음을 알고 서산사의 승려들은 멀리서나마 사명대사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건강을 빌었고 또 흠모하는 마음을 보내기도 하였다.

임진왜란(壬辰倭亂)[1592]이 일어나고, 사명대사의 격문이 서산사에 도착하자 서산사의 승려들은 곧장 전장으로 달려 나갔다. 그 후 서산사는 폐사가 되어 버렸다. 사명대사가 떠나며 심었던 지팡이는 마을 사람들이 ‘서산의 등대나무’라고 불러 왔으나, 6·25 전쟁을 겪고 난 후 시름시름 말라서 죽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서산사의 등대나무」의 주요 모티프는 ‘사명대사’, ‘나무로 변한 지팡이’이다. 절에 꽂은 지팡이가 나무로 변한다는 이야기는 설화 유형 중 신이담(神異譚)에 해당하며, 이때 나무로 변한 지팡이는 초인적인 존재의 신비하고 기이한 능력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서산사의 등대나무」와 같이 나무로 변한 지팡이 설화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광포 전설이다. 경상북도 영덕군에 전하여지는 「반송과 나옹화상」, 한 노승이 꽂은 지팡이가 변하였다는 강원도 수타사(壽陀寺)의 「주목(朱木)」, 고려 시대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1158~1210]이 꽂았다는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사(松廣寺)의 「쌍향수(雙香樹)」 등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이야기이다.

경상북도 상주시에 전하여지는 「서산사의 등대나무」의 특이한 점은 나무로 변한 지팡이가 사명대사의 위치뿐만 아니라, 생사 여부까지 알려 준다는 것이다. 나무가 살아 있으면 사명대사도 살아 있고, 나무가 죽으면 사명대사도 마찬가지로 죽은 것이라고 한다. 이때 나무는 주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처럼 생명을 지닌 존재로 나타난다. 나무가 가진 주술적 힘과 생명력을 신성하게 여기는 옛 상주 지역민들의 시선과 자연물의 생명력과 인간의 생명력이 이어져 있다는 인간적 사고를 확인할 수 있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고 구국의 길에 나서서 나라와 백성을 수호한 인물이다. 사명대사의 신통력을 보여 주는 「서산사의 등대나무」를 통하여 나라와 백성의 수호자인 사명대사에 대한 당대 상주 지역민들의 경외와 존경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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