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암리와 구미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53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현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0년 11월 30일 - 「시암리와 구미리」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관련 지명 감암정 -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 지도보기
관련 지명 구미리 -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구미리 지도보기
성격 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홍약창|홍민헌|홍약창의 부인|홍민헌의 부인
모티프 유형 일제에 의하여 변조된 지명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 감암정과 이안면 구미리의 이름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시암리와 구미리」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 감암정과 이안면 구미리의 지명 유래와 관련한 이야기이다. 감암정의 한자가 ‘느낄 감(感)’에서 ‘감 시(柹)’가 되고, 구미리의 한자가 ‘거북 꼬리[龜尾]’에서 ‘여우 꼬리[狗尾]’가 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일제에 의하여 변조된 지명에 대한 안타까움과 일본에 대한 우리 민족의 오랜 분노를 담은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시암리와 구미리」는 2010년 11월 30일에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일제가 우리나라 사람의 성을 바꾸고 우리 땅 이름을 마음대로 바꾼 것은 엄청난 죄라고 할 수 있다. 상주시 이안면에도 지명을 날조, 변조한 두 가지 사례가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구미리로 가는 도로변에 감암정(感巖亭)이 있다. 감암정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하여 내려온다. 선조(宣祖)[1552~1608] 대 구촌(龜村) 홍약창(洪約昌)[1535~1592]과 홍약창의 아들 홍민헌(洪民獻)은 전쟁터에 나가 왜구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였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감암정이 선 바로 뒷산 바위틈에 숨어 살았는데 한 전장에서 동시에 남편을 잃자 더 이상 살 마음이 없었다. 특히 며느리는 곧바로 남편을 따르려고 하였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네 태중의 아기가 만약 사내아이라면 우리 둘이 키워 내어 홍씨 집안 대를 잇게 하고, 여자아이면 셋이 죽자”라고 하였다. 달이 차자 며느리를 사내아이를 낳았다. 이렇게 낳은 아들이 자라 벼슬길에 나갔고 구미리의 홍씨 가문은 대를 잇게 되어 후손들이 지금 자리에 정자를 짓고 ‘감암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구미리 앞의 다리는 ‘감암교’로 불렸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말에 행정 구역을 정리할 때 일본인들이 상주는 감이 많은 고장임을 알고 ‘감암정’의 ‘감(感)’을 ‘감 시(柿)’로 바꾸어 ‘시암리(柿巖里)’라고 명하였다.

또한 감암교의 안쪽 마을이 ‘구미리(龜尾里)’인데, 현재는 행정상 ‘구미리(九味里)’로 되어 있다. 원래 구미리라는 마을 이름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동네 뒷산이 거북 꼬리 형상을 한 데서 유래하였다. 예로부터 거북은 상스러운 동물로 여겨졌고, 마을 사람들도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런데 구미리의 이름 또한 일제가 발음만을 취하여 아홉 가지 맛이 나는 동리라는 뜻을 가진 ‘구미리(九味里)’로 바꾸었다. 상서롭던 마을 이름이 흉명으로 바뀐 것이다. 십장생의 오복을 염원하던 동리가 하루아침에 교활하고 경계하여야 할 구미호를 연상시키는 소굴로 변하고 말았다. 이는 힘이 약한 자의 서러움이라고 할 만하다.

[모티프 분석]

「시암리와 구미리」의 주요 모티프는 ‘일제에 의하여 변조된 지명’이다. 일제가 교묘하게 우리 정신을 짓밟으려고 지명을 변조하는 과정을 잘 설명하였다. 일본에 대항하다가 죽은 홍약창과 홍민헌의 집안에서 세운 정자의 이름을 바꾸고 거북 꼬리를 여우 꼬리로 보이게 이름을 바꾼 교활함을 성토하고 있다. 아울러 지명을 바꾸는 것은 인명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하며 비분강개함을 보인다. 이렇게 지명 유래담을 들려주는 가운데 감암정에 대한 유래담을 담고 있다. 선조 대 부자가 일본에 대항하다 목숨을 잃고 자손이 세웠다는 감암정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일제에 대한 분노를 효과적으로 더 잘 드러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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