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3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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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採蓮謠 |
영어공식명칭 | Song of Picking Lotus|Chaeryeonyo |
이칭/별칭 | 「연밥 따는 노래」,「이앙가」,「상주 모심기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권미숙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를 대표하는 전통 민요.
[개설]
「채련요」는 ‘상주 함창’, 곧 지금의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 양정리에 있는 경상북도 기념물 상주 공검지(尙州 恭儉池)[공갈못]를 배경으로 형성된 민요이다. 「연밥 따는 노래」라고 불리기도 하며, 흔히 「상주 모심기노래」라고 알려져 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락에 향토성과 토속성이 짙게 스며 있어 전국에 널리 전파되어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외국에도 한국의 모내기 노래 「이앙가(移秧歌)」로 소개된 바 있다.
[채록/수집 상황]
「채련요」는 오랜 세월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지며 전파되는 사이 다양한 내용과 형식으로 변화하였다. 채록된 과정이나 시기에 대하여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2010년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제4권 394~406쪽에 관련 내용과 해설이 다양하게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상주시사』에 수록된 「채련요」는 다양하게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형식 면에서는 기본형, 생략형, 복합형, 그리고 후렴 첨가형 등으로 나뉜다.
[내용]
먼저 『상주시사』에 수록된 「채련요」의 기본형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문답체요로 형성된 연정요이다. 기본형 대부분은 연정을 호소하는 남성에 대하여 여성은 인습률에 얽매여 성정을 억제하고 궤변과 꾸민 말을 써서 소극적으로 간청을 회피하는 내용이다. 기본형에 속하는 사설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녀야/ 연밥 줄밥 내 따 주께/ 이내 품에 잠자 주소/ 잠자기는 어렵잖소/ 연밥 따기 늦어 가요.”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느 저 큰아가/ 연밥 줄밥 내가 따 줌세/ 백년언약 맺어 도고/ 백년언약 맺어 주기는/ 어렵지 않지만/ 연밥 따기 늦어 간다.”
“연당 안에 연밥 다는 저 처녀야/ 연밥은 내 따 주께/ 내 품 안에 잠들어 다오/ 잠들기는 어렵잖으나/ 지는 해를 붙잡아 다오.”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녀야/ 연밥 줄밥 내 따 주께/ 이내 품에 잠자 주오/ 잠자 주기는 어렵지 않으나/ 연분이 아니라 못 자겠네/ 연분 꽃분이 따로 있나/ 연분 꽃분이 따로 있나.”
이 밖에도 오가는 길손과 나누는 문답체요의 기본형 사설도 있는데, 이는 낙동나루와 문경새재를 잇는 길목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생략형은 기본형의 문답식에서 처녀의 답사가 생략된 노래이다. 생략형에 속하는 사설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을랑 내 따 주마/ 새간사리 내랑 하자.”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 줄밥은 내 따 줄께/ 내 집 명주는 너 짜 다구.”
“상주 함창 공금못에/ 연밥 따는 저 처녀야/ 연밥일랑 따드래도/ 연뿌릴랑 캐지 마라.”
셋째, 복합형은 공갈못 노래와 다른 노래의 사연이 상호 접합하여 한 노래의 형식을 이룬 노래이다. 복합형에 속하는 사설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녀야/ 연밥을랑 내 따 주께/ 이내 품에 잠들어 다오/ 문경아 새재야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가네/ 홍두깨 방망이 팔자가 좋아/ 큰애기 손길로 놀아난다/ 뒷동산에 밤 따는 처녀/ 밤 한 톨을 나를 주오/ 두 톨 밤을 드릴까요/ 시 톨 밤을 드릴까요/ 두 톨 밤도 나는 싫고 / 시 톨 밤도 나는 싫어/ 동지섣달 긴긴 밤에/ 하루 밤을 나를 주오.”
끝으로, 후렴 첨가형은 기본형이나 복합형에 독특한 후렴구가 첨가된 노래이다. 후렴 첨가형에 속하는 사설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연밥 줄밥 내 따 주께/ 이내 품에 잠들어라/ 잠들기는 어렵지 않소/ [후렴구] 연밥 따기 늦어 가오/ 에해야 얼얼얼 상사디야/ 에해야 얼얼얼 상사디야/ 에루와 좋다 좋고 좋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공갈못에 얼음이 녹을 무렵 두꺼운 얼음판이 갈라져 생긴 금을 보고 주민들이 새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쳤다고 한다. 남에서 북으로 갈라지면 풍년이고, 서에서 북으로 갈라지면 흉년, 동서남북으로 갈라지면 풍년도 흉년도 아니라고 점쳤다.
[현황]
「채련요」를 중심으로 한 상주민요는 각종 민속예술 경연 대회에서 수상하여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상주민요는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북문동은 ‘민요마을’로 지정되었다. 2021년 12월 「채련요」 등의 상주민요 전승에 애쓰고 있는 ‘상주 공갈못 연밥 따는 노래 보존회’는 공검지역사관 앞 광장에서 ‘제1회 공갈못 연밥 따는 노래 보존·전수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채련요」는 공갈못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형성되고 창작된 민속 예술로서 지역성과 토속성을 짙게 띤 민요 일반의 성격을 잘 간직한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