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2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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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食生活 |
영어공식명칭 | Dietary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기원 |
[정의]
경상북도 상주 지역의 음식 및 음식에 관한 생활과 풍습.
[개설]
음식은 자연환경 및 사회 문화적 특성에 따라서 지역마다 사용하는 식재료와 조리 방법, 선호하는 음식 등에 차이가 있다. 또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따라 음식과 식생활(食生活)도 변화한다. 영남 내륙 지역에 위치한 상주 지역도 기후와 인문 환경의 영향을 받아 고유한 음식과 식생활, 향토 음식이 형성되었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여 왔다.
[상주 지역의 절식]
절식(節食)은 특정한 절일(節日)을 맞아 뜻을 기리면서 먹는 음식이다. 설에는 떡과 적(炙), 과일, 어물 등 제물을 정성껏 장만하여 차례상을 차린다. 요즘은 설에 떡국 제사보다 밥 제사를 지내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정월 14일 저녁에는 찰밥을 지어 먹는다. 찰밥에는 밤·대추·콩·팥·찹쌀 따위를 넣어 짓는다. 집안 사정에 따라 잡곡의 수나 내용물이 달라지는데,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구색을 갖추지 않고 검정콩·팥·찹쌀 정도를 넣어서 찰밥을 만들어 먹는다.
보름날 아침에는 쌀밥과 나물을 장만하여 먹는다. 요즘은 전날 찰밥을 지어 두었다가 보름날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석에는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간다. 추석날 감주(甘酒)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감주는 설날과 기제사 때 빼놓지 않고 만드는 음청류(飮淸類)이다. 감주는 요즘도 가정에서 자주 만들어 먹는다.
[『시의전서』에 나타난 상주 지역의 전통 음식]
『시의전서(是議全書)』는 1919년 심환진(沈晥鎭)[1872~1951]이 상주군수로 부임하였을 당시 19세기 상주 지역 반가(班家)의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 음식과 조리 방법이 기록된 요리책을 필사하여 둔 것이며 심환진의 며느리 홍정(洪貞)을 통하여 세상에 알려졌다.
『시의전서』는 상하편으로 나뉘어 상주 지역의 반가 음식부터 왕실 요리까지 442가지의 주식·반찬·양념·떡·음료·술·장의 명칭과 조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상편에는 장·김치·밥·미음·원미·죽·응이·찜·선·탕·신선로·회·면·만두·전골·전·구이·포·장육·자반·나물·조치·화채·약식 등이 수록되어 있고, 하편에는 전과·편·조과·생실과·약주·제물·회·채소 목록·각색 염색·서답법·반상 도식까지 수록되어 있다.
『시의전서』는 조선 후기 상주 지역 양반가의 전통 음식과 음식 문화는 물론 한국 요리의 변천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시의전서』는 사료적인 가치에 더하여 최근에는 상주 지역의 독창적인 문화 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주시와 상주 지역의 음식 연구가들은 『시의전서』에 대한 연구 및 교류 활동을 통하여 상주 지역 반가의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시의전서』에 수록된 전통 음식의 조리법을 현대화하는 등 전통 음식의 발전과 계승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에는 『시의전서』의 음식을 고증하여 현대화한 조리법이 개발되어 공개되었고, 『시의전서』의 음식을 복원한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도 운영되고 있다.
[상주지역 종가의 제례 음식]
종가의 덕목은 봉제사 접빈객이라고 할 수 있다. 조상의 제사를 받드는 봉제사는 스스로의 긍지를 높이는 문화이며, 손님을 접대하는 접빈객은 타자에 대한 배려의 문화의 대표적인 예이다. 상주 지역 종가에서는 봉제사 접빈객을 위하여 고유의 음식을 만들어 오고 있다. 특히 불천위 제례를 위한 제수 음식은 많은 정성을 들여 마련하고 있다.
우곡(愚谷) 송량(宋亮)[1534~1618] 종가에서는 불천위 제례를 위하여 많은 종류의 음식을 준비한다. 우곡 송량 불천위 제사에는 34종의 음식을 4열로 진설한다. 1열에는 메, 갱, 편, 면을 올리고 2열에는 탕·적 3종류와 자반, 식혜, 쌈, 튀각 등을 올린다. 3열에는 포, 나물, 청장, 두부적을 올리고 4열에는 조율이시(棗栗梨柹)를 비롯하여 제철 과일과 정과류를 진설한다.
[향토 음식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노력]
상주시에서는 향토 음식을 지역민과 공유하고 관광객에게도 알리기 위하여 2022년 10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사흘간 상주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기찬 음식! 한판 부치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추억과 이야기가 있는 축제 ‘상주 소울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상주시 24개 읍면동의 요리 전문가들이 향토 음식을 현장에서 준비하여 시민과 관광객에 제공하는 한편 각종 공연이 펼쳐져 대성황을 이루었다.
상주 소울푸드 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인 저잣거리 잔치마당에서는 상주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는 향토 음식인 갱시기, 배추전, 탁배기, 닭개장, 수제비, 손칼국수 등이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시의전서 수라마당에서는 『시의전서』의 가치와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시의전서 요리 경연 대회’가 열려 상주의 전통 음식을 홍보하고 상주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상주시는 상주 지역 향토 음식의 계승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