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3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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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현주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0년 11월 30일 - 「학이 날아가 버린 명당」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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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너시이마을 -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백전리 |
관련 지명 | 서당골 -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개곡리 |
성격 | 지명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동자승|주지승|권문세가 |
모티프 유형 | 탁발승 구박|실패한 풍수|부자의 몰락 |
[정의]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백전리에 전하여 내려오는 학이 날아간 명당에 대한 이야기.
[개설]
「학이 날아가 버린 명당」은 탁발승을 구박하여 망한 부잣집에 관한 전설이다. 유교를 숭상하는 부잣집에서 불교를 싫어하여 탁발하러 온 동자승을 학대하다가 부잣집이 주지승으로부터 징치당하는 이야기이다. 주지승 말대로 조상의 묘를 이장하려고 하자 두 마리 학이 날아가고, 이후 가문이 기울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유교와 불교가 서로 존중하며 공존하여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학이 날아가 버린 명당」은 2010년 11월 30일 상주시에서 간행한 『상주시사』 4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200년 전의 일이다.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너른 평야에 유교를 숭상하고 재산이 많은 권문세가가 있었다. 부잣집은 유교를 숭상한다는 이유로 승려만 보면 쫓아냈다. 하루는 탁발하는 동자승이 오자 대문에 매달아 학대하기까지 하였다. 부잣집이 동자승을 학대하는 모습을 본 주지승은 복수를 결심하였다. 주지승은 부잣집에 가서 “이 가문은 조상의 산소를 잘못 써서 곧 망할 것이다. 내가 명당 터를 구하여 줄 테니 곧 이장을 하여야 한다”라고 속였다.
주지승의 말을 곧이들은 부잣집에서는 지금의 외서면 백전리 너시이마을의 앞산에 있는 산소를 지금의 외서면 개곡리 서당골로 이장하기로 하였다. 날을 잡아서 산소를 다 파자 갑자기 무덤 속에서 두 마리의 학이 나와 하늘로 높이 날아갔다. 그런 일이 일어난 후 차츰 부잣집의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였다. 살림이 어려워지자 후손들은 제각기 흩어지기 시작하였고, 종손도 다른 지방으로 이주하였다. 지금은 몇 집만 외서면에 흩어져 살고 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학이 날아가 버린 명당」의 주요 모티프는 ‘탁발승 구박’, ‘실패한 풍수’, ‘부자의 몰락’이다. 부자가 탁발하는 동자승을 학대하여 결국 집안이 망하였다는 이야기이다. 부잣집은 유교를 숭상하는 권문세가라고 전하여진다. 이야기의 갈등을 거칠게 논의하자면 유교와 불교의 대결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결국 유교와 불교가 서로 존중하며 공존하여야 한다는 것을 교훈으로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이라고 하여 제사를 모시는 것만큼이나 손님을 대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집으로 온 탁발승을 학대하는 것은 서로 종교가 다르다고 하여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부잣집에서 탁발승 대접이 박한 것을 크게 문제 삼는 이야기는 전국에 흔하게 분포하는데, 주로 인색함이나 욕심을 문제 삼는다. 이런 데 비하여, 「학이 날아가 버린 명당」에서는 서로 다른 종교의 대립에 초점을 두는 점이 여타 이야기와 다른 지점이라고 하겠다. 또한 「학이 날아가 버린 명당」에서 부자가 동자승에게는 모질게 하였으나 주지승이 조상의 묫자리를 옮기라고 한 말은 바로 수용하는데, 유교를 숭상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불교의 권위는 인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