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397
한자 隱語
영어공식명칭 Jargon
이칭/별칭 속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철우

[정의]

경상북도 상주 지역에서 특수한 집단이나 계층이 남 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쓰는 말.

[개설]

은어(隱語)는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이 쓰는 언어로서, 다른 사람들이 의미를 알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언어이다. 은어는 지역 방언과의 관계 속에서 생성 및 소멸되는 특징이 있는데, 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 언어학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상주의 은어]

우리나라의 은어는 대표적인 것이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이 사용하는 은어이다. 하지만 은어는 현대 생활에서 신조어처럼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범죄 집단, 특정 사업체 등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은어는 어휘 자체가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음운적으로 음절을 축약하거나 도치하기도 하고 새롭게 첨가하여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또한 어휘를 은유나 환유의 방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상주에서 살고 있는 주민을 인터뷰하여 보면 심마니의 은어처럼 특정 은어를 지역에서만 별도로 사용하는 것을 찾기는 어렵지만 상주에서 사용하는 몇 가지 은어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주에서는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거짓말하고 있는 모습을 ‘뻥 놓는다’라고 표현하고, 맥주를 또래 어른들끼리 지칭할 때 맥주의 영어인 ‘beer’의 발음을 변형하여 ‘삐루’라고 말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은어로는 ‘천연두’를 ‘손님’으로 지칭하는 것이 있다. 상주 지역어에서는 ‘천연두에 걸린 사람’을 ‘곰보’라고 표현하고, ‘천연두에 걸렸다’를 은어로 ‘얼겄다’로 표현한다. 또한 상주의 은어 중에는 ‘얹혀 갖고 산다’라는 표현이 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형제자매의 집에 궁핍한 형제자매 가족이 들어가서 함께 사는 것을 말하는데, 상주 지역의 은어 형식은 경상도의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농촌 지역이라 농한기에 이루어지는 여러 놀이 중 화투가 있다. 하지만 화투는 도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상주의 은어로 ‘술빵내기’라는 표현을 쓴다. 화투 놀이를 하여서 진 사람이 음식 값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서 비롯된 은어로 보인다. 아이들 사이에서 ‘훔치다’를 ‘쌔비다’라는 은어로 표현하기도 하며, 도망가는 것을 ‘튀끼다’라는 은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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