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101264 |
---|---|
한자 | 衣生活 |
영어공식명칭 | Costum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기원 |
[정의]
경상북도 상주 지역 사람들이 착용하여 온 의복과 의복에 관한 생활 풍속.
[개설]
의생활(衣生活)은 주로 지리·기후·지형과 같은 일정 지역의 자연적 환경이나 경제·사회·문화와 같은 사회적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우리의 의생활은 개항기 이후에 외래 문물의 유입과 서구화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생활과 활동에 편리한 양복이 일상복이 되었고, 1960년대 이후 전통 의상은 양복과 기성복으로 대체되어 갔다.
[일상복]
상주 지역에서는 1960년대 이전까지 일상생활, 노동, 의례 등의 상황에 따라 전통적인 복식인 한복을 주로 착용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일상복으로 양복을 널리 입고 있으며, 명절이나 행사 때만 한복을 착용하게 되었다. 또한 산업화 이전에는 삼베, 무명, 목면 등 길쌈을 통하여 가정에서 손수 일상복을 지어 입었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나일론을 비롯한 새로운 소재로 만든 기성복이 보급되면서 시장이나 전문 매장을 통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의복을 구입하여 입고 있다.
[의례복]
혼례, 상례, 제례 등의 의례와 관련하여 남녀노소가 특별히 갖춰 입었던 전통 예복을 의례복이라고 한다. 전통 혼례 때의 혼례복은 신랑은 바지저고리 위에 두루마기를 입고, 그 위에 단령을 덧입었다. 머리에는 사모를 쓰고 신발은 주로 장화처럼 목을 길게 만든 목화(木靴)를 신었다. 신부는 광목으로 만든 속적삼과 속치마를 입고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서 원삼을 덧입었다. 머리에는 화관과 족두리를 착용하였으며 신발은 주로 앞코가 작은 가죽신인 당혜나 고무신을 신었다.
전통 혼례 시 서민의 경우 혼례복을 갖춰서 준비할 수 없어 마을 내 부잣집에서 빌려 입거나 마을에서 공동으로 마련하여 둔 혼례복을 빌려 입었다고 한다. 현재는 혼례 때 신랑 신부 모두 서양식 예복을 착용하고 있다. 신부는 웨딩드레스, 신랑은 양복을 주로 입는다. 그러나 예식 후 폐백을 올릴 때는 전통 혼례복을 착용한다.
평생 의례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격식을 차려야 하는 의례가 상례이다. 전통적인 상복 차림은 남자 상주는 주로 굵은 삼베로 만든 굴건제복을 입고 짚신을 신는 것이었으며, 여자 상주는 삼베 치마저고리를 입고 머리에 베 헝겊에 수질[짚에 삼 껍질을 감은 둥근 테]을 쓰는 것이었다. 그러나 차츰 서양화되면서 최근에는 남자들은 대부분 검정색 양복 정장에 검정색 넥타이를 매고 삼베로 만든 줄이 처진 완장을 왼팔에 둘러 상주임을 알리며, 여성의 경우에는 검정색 또는 흰색의 치마저고리를 입는다.
제례는 조상 숭배의 의례로서 제사라고도 한다. 제사를 모실 때 입는 옷인 제례복은 제사의 내용이나 입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서 복식이 달랐다. 유가(儒家)에서는 심의(深衣)를 제례복으로 입었고, 민가에서는 제례복으로 도포와 함께 유건·행전·세조대(細條帶) 등을 착용하였다. 근래 들어 제사를 지내는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제례 복식도 간소화되어 대부분 평상복 차림으로 지내거나, 남자의 경우는 한복 바지저고리 위에 두루마기를 입거나 양복 정장 위에 두루마기만을 착용하기도 하고 여자들은 간소하게 평상복을 차려 입거나 흰색의 치마저고리를 입기도 한다.
상주 지역에서는 1980년대 이전까지 한복이나 상복, 수의 등을 직접 만들거나 마을의 바느질 솜씨가 좋은 여성이 제작하였다. 최근에는 직접 만드는 일은 드물고 전문 한복집에 주문하거나 수의를 파는 상인에게 주문하여 구매하기도 한다.
[명주의 고장 상주]
상주는 한복이나 고급 수의를 지을 때 사용되는 명주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상주는 과거 쌀, 누에고치, 목화가 많이 생산되고 품질이 좋아 ‘삼백(三白) 고장’이라고 불렸다. 상주에서는 지금도 누에고치의 실을 원료로 하는 명주를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상주 지역의 명주 생산에 관한 내용은 조선 시대 문신이었던 경재(敬齋) 하연(河演)[1376~1453]이 1425년 경상감사로 있을 때 편찬한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에도 기록되어 있다.
『경상도지리지』 「상주목관(尙州牧官)」편에는 상주에서 중앙으로 진상하는 물품의 종류 가운데 첫 번째로 명주의 옛 명칭인 ‘면주(綿紬)’가 기재되어 있다. 또한 뽕나무와 삼을 의미하는 ‘상마(桑麻)’, ‘목면(木綿)’ 등도 기재되어 있다. 이처럼 상주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우수한 명주와 면을 생산하였다. 면은 1970년대 이후 쇠퇴하였지만 명주는 현재도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상주의 명주는 길쌈을 통하여 생산되다가 1970년대 이후부터는 자동화된 베틀과 얼레를 이용하여 생산되고 있다. 1977년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수출된 명주의 80%가 상주에서 생산되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 명주는 화학 섬유의 보급으로 과거보다 쇠퇴하였지만 수의나 전통 한복 등의 수요가 있어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의 의생활]
상주 지역에서는 1960년대 이전까지 일상생활과 의례 시에 전통 의상인 한복을 착용하였지만, 1970년대 이후 근대화와 도시화에 따라 점차 양장이 보편화되어 갔다. 현재는 농촌 지역에서도 한복을 착용하는 경우는 드물어졌다. 혼례식에서도 양복과 드레스를 착용하고 있고, 상례나 제례 때에도 양복을 주로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