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043
한자 政治
영어공식명칭 Politics
분야 정치·경제·사회/정치·행정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경희

[정의]

경상북도 상주 지역에서 권력과 권위를 획득·유지·행사하고,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조정·통합하는 총체적 활동.

[개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항상 희소한 자원을 획득하고 배분하는 과정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한다. 개개인의 정치(政治)·경제·사회·문화 지위가 평등하지 않은 데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이러한 불평등과 갈등·대립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과정이며, 권력을 매개로 한 강제력 행사와 설득, 그리고 이익을 표출하고 집약하는 일련의 정치 과정을 통하여 수행된다.

따라서 정치란 지배와 복종의 상호 과정이며, 권력의 획득·유지·행사를 둘러싼 모든 집단 간 투쟁, 그리고 이의 조정과 통합 과정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상주 지역에서의 정치도 이러한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되고 있다.

[상주 지역 민주 정치의 시작과 변화]

상주 지역에서 근대 민주주의 정치가 제도적으로 정착된 것은 1948년 실시된 5·10 총선거 때부터로 볼 수 있다. 이후 상주 지역에서는 6차례의 국민 투표와 13차례의 대통령 선거, 3차례의 부통령 선거, 21차례의 국회의원 선거, 7차례의 전국 지방 동시 선거를 포함한 19차례의 지방 자치 선거, 두 차례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한 차례의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가 실시되었다. 그리고 1991년부터 주민의 직접 선거를 통하여 선출하고 구성하는 기초 의회[상주군의회와 상주시의회]와 광역 의회[경상북도의회], 1995년부터는 주민의 직접 선거를 통하여 선출되는 자치 단체장[상주시장, 경상북도지사]과 상주시의회, 경상북도의회 등을 통하여 지역의 주요 정책을 수립하고 심의·의결·집행하는 지방 자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상주 지역에서의 정치 과정]

정치 과정의 주요한 요소는 선거민과 투표, 정당, 이익 집단 및 사회단체들이다. 상주 지역의 대표를 뽑는 국회의원 선거는 1948년 실시된 제1대 총선부터 제2공화국 시기인 1960년 실시된 제5대 총선까지는 상주군 갑 선거구와 상주군 을 선거구로 나뉘어 시행되었다. 갑구에는 상주읍·사벌면·중동면·낙동면·청리면·외남면·공성면이 소속되었고, 을구에는 함창면·이안면·공검면·외서면·내서면·화동면·화서면·화북면·모동면·모서면이 소속되었다.

선거구는 1963년 실시된 제6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바뀌어 1971년 실시된 제8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상주군 단일 선거구가 되었고 1972년 개정된 「유신헌법」에 따라 1973년 실시된 제9대 국회의원 선거부터는 중(中)선거구로 개편되어 김천시·금릉군·상주군이 하나의 선거구가 되었다.

이후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의 결과 태동한 제6공화국에서 1988년 실시된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부터는 다시 소선거구제로 회귀함으로써 상주 지역은 1992년 실시된 제14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상주시·상주군 선거구가 되었고, 1995년 1월 1일 상주시와 상주군이 통합함으로써 1996년 실시된 제15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012년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는 상주시 단일 선거구로 지역의 대표를 선출하였다. 그리고 2016년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이 합쳐져 하나의 선거구로 재편되었다가 2020년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다시 상주시와 문경시가 하나의 선거구로 재편되었다.

[상주 지역민의 정치 참여 양상]

상주 지역은 일찍부터 협동조합 운동이 시작된 농촌 지역이라는 특성에 따라 정부 수립 초기에는 사회주의 운동가, 또는 농민 단체 출신 정치인이 많았고, 지역 정치의 중심에 농민 단체 출신 정치인이 서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은 점차 옅어져 관변 단체, 새마을 운동 단체, 애향회 등 직능, 친목 단체들이 주요 사회단체로 활동하면서 사회단체들이 지역 여론을 형성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기초 의회 의원, 기초 자치 단체장, 광역 의회 의원, 국회 의원 입후보자를 내어 당선시키기도 하였다.

상주 지역에서도 정치 엘리트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관료로서의 경험, 또는 영향력 있는 특정 정치인과의 교유(交遊)라는 신분적 위치가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 실제로 재선 상주시장을 역임한 이상백은 제6대와 제7대 경상북도 도의회 의원을 지낸 뒤 상주시장에 당선되었으며, 2023년 현재 상주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강영석 시장의 경우에는 제8대와 제9대 경상북도 도의회 의원을 지낸 뒤 상주시장이 되었다.

상주 지역 주민의 정치 참여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어서 투표율은 대개 전국 평균 또는 경상북도 평균보다 약간 높게 나타난다. 상주 지역민들은 제1공화국 시기 자유당 이승만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였다. 1952년 직접 선거로 실시된 제2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83.5%[전국 평균은 74.6%]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1956년 직접 선거로 실시된 제3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85%의 지지율을 보여 전국 평균인 70%보다 월등하게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였다.

보수 성향의 대통령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성향은 제2공화국 시기 잠시 주춤하다가 제3공화국이 출범하면서부터 부활하였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김대중[제15대], 노무현[제16대], 문재인[제18대] 등 진보 정당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보수 정당 후보 지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주 지역 정치의 특성]

상주 지역에서의 역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는 제3공화국 출범 전까지는 고향에서 활동한 농민 지도자의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유난히 높은 편이었으며, 농민 지도자에 대한 선호도도 매우 높았다. 제3공화국 이후에는 출신 지역인 상주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관료, 기업인으로 성공한 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인물이 적지 않았다.

함창읍 오사리 출신인 전진한(錢鎭漢)[1901~1972]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가 해방 이후 초대 사회부장관을 역임하였으며 1952년 제2대 국회의원 선거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 활동하였다. 함창읍 출신이며 제5대와 제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세영(金洗榮)[1920~2010]은 사업을 하다가 정치인으로 변신한 경우이다.

정휘동(鄭輝東)[1925~2012]은 신봉동에서 태어나 상주공립보통학교[현 상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실업가로 성공한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상주와 김천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제10대·제11대·제12대]을 역임하였다.

상주 지역에서 수행되는 지역 정치의 경우,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보다 정치인의 인물이나 정책에 대한 지역민의 평가가 우선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기초 자치 단체장의 연임 비율이 대구광역시나 경상북도 내 다른 시군에 비하여 그다지 높지 않다. 초대 시장이 3선을 한 것을 제외하면 연임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러나 기초 자치 의회 의원의 경우는 연임의 비중이 높고, 무투표 당선자의 비중도 상당히 높다. 실제로 1998년 실시된 제2대 상주시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24개 읍면 중 절반[함창읍 등 12개 읍면]에서 무투표 당선자를 배출하였으며, 2002년 제3대 상주시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청리면은척면 2개 면이 무투표 당선을 기록하였다.

[상주 지역민의 정치 성향]

상주 시민의 정치 성향은 제1공화국 시기에는 상주 지역에서 협동조합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어 온 영향을 반영하듯 지역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는 진보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사회주의 운동가, 또는 농민 운동가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였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에서는 특이하게도 이승만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이는 등 보수적 성향을 드러냈다. 보수적인 정치 성향은 제3공화국 출범 이후 더욱 강화되어, 지역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공화당-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 힘으로 당명이 이어지는 특정 보수 정당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자치 선거의 경우 기초 자치 단체장 선거에서는 비교적 특정 보수 정당 쏠림이 높지 않지만, 기초 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정당 공천이 시작된 이후부터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 힘으로 이어지는 특정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보수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2010년 구성된 제6대 의회에서는 의원 17명 중 16명, 2014년 구성된 제7대 의회에서는 비례대표를 포함한 의원 전원이 보수 정당 출신들로 채워지기도 하였다. 2010년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 성백영 상주시장은 당시 집권당이었던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함으로써 전국에서 유일한 미래희망연대 출신 기초 단체장이 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 『상주시사』 (상주시, 2010)
  • 상주시의회(https://www.sangjucouncil.go.kr)
  • 상주시청(https://www.sangju.go.kr)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http://info.ne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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