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101271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 Cultur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상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재영

[정의]

경상북도 상주 지역의 민간에 전승되어 오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은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루어져 오는 민중의 문화, 풍속, 관습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그러므로 민속은 지역의 자연지리적 배경은 물론이고 사회성, 역사성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형성되어, 해당 지역 민중의 삶을 담아내고 있는 귀중한 유산이며 오늘을 이해하고 내일의 힘을 부여하여 주는 자산이기도 하다.

경상북도 상주시는 지리적으로 서부쪽은 대부분 산악 지대이며, 동남쪽은 낮고 넓은 평야 지대를 이루고 있다. 또한 낙동강을 비롯한 여러 하천이 길게 연결되어 비옥한 평야가 펼쳐져 있다. 이처럼 농경에 알맞은 자연 조건으로 일 년 내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최대의 곡창 지대를 형성하여 생활이 안정되고 윤택한 편이었다. 이러한 상주 지역의 지리적 특징은 농경 문화 중심의 민속문화라는 특성으로 드러나며, 민속신앙에 대한 현장의 지속성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민속신앙]

민간에서 전승되어 온 신앙 행위로서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민속신앙은 크게 공동체 신앙과 개인 신앙으로 구분된다. 공동체 신앙은 주로 마을 단위의 제의로서 성황제를 비롯한 동제와 솟대 신앙, 기우제 등이 있으며, 개인 신앙은 일반적으로 집 안의 가신에 대한 신앙인 가신 신앙 혹은 가정 신앙을 일컫는다.

민속신앙의 대표적 형태이라 할 동제의 전승 양상을 보면, 상주 지역에서는 자연물, 인물, 신 등을 신격으로 모시고 있으며, 제의 형태는 대부분 유교식으로 지내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즈음하여 지내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정월 초이레나 열이튿날에 지내는 곳도 있다. 특히, 경상북도 지역 최대의 평야 지대와 산간 지역을 두루 포괄하고 있는 상주의 지리적 환경이 동제에 영향을 끼쳐,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산신제 등 산신에 대한 의례가 강조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상주 지역의 동제는 점차 간소화되고 있고 지속성도 약화되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 비교하면 마을 구성원들이 동제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한 편이다.

[세시풍속]

1년을 주기로 되풀이되는 일상과 구별되는 관습적 행위를 세시풍속이라고 한다. 특히, 세시풍속은 농경 문화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지속되어 왔다는 점에서 생업력과 의례력이 복합된 문화이며, 축원 세시, 생장 세시, 수확 세시로 구분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농업이 발달한 상주 지역에서 세시풍속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월별 세시풍속의 양상을 살펴보면, 음력 1월의 설날과 대보름, 2월의 영등과 한식, 3월의 삼짇날, 4월의 초파일, 5월의 단오, 6월의 유두, 7월의 칠석과 백중, 삼복, 8월의 추석, 9월의 중양절, 10월의 묘사, 11월의 동지, 12월의 그믐 등이 있다. 특히, 정월대보름은 민속신앙의 대표적 형태인 동제가 상주 지역의 전역에서 행하여지고 대동회를 비롯한 다양한 민속놀이가 열리는 날이라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세시풍속이다.

[민속놀이와 민요]

오늘날 대부분의 놀이도 놀이의 기원이 종교, 신앙, 의례와 무관하지 않듯이, 민속놀이 역시 민속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주술적·의례적 행위와 관련된다. 이러한 점은 상주 지역도 마찬가지로서 풍물놀이, 줄당기기[줄다리기], 그네뛰기, 널뛰기 등도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성을 띤다.

풍물놀이를 하는 풍물패는 농기, 꽹과리, 징, 북, 장구, 버꾸, 대포수, 총각, 처녀 등으로 구성된다. 김매기를 할 때는 두레풍물이라 하여 풍물을 울리며 작업장으로 가는데, 농기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행진한다. 그리고 백중을 전후하여 ‘풋구 먹는 날[풋굿날]’에도 풍물놀이를 하는데, 이러한 풋구, 또는 풋굿은 논매기를 마치고 마을 단위로 일꾼들에게 하루를 먹고 놀게 하는 세시풍속이다. ‘노달기’라고 불리는 지신밟기는 풍물패가 풍물을 울리면서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복을 빌어 주는 풍물굿으로 진행되는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마을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상주 지역에는 대부분 정월에 지신밟기를 행한다.

줄당기기는 정월대보름 무렵 굵게 꼰 줄을 당기는 놀이로서 주로 개울가에서 마을 간 대항으로 벌인다. 줄당기기에서는 암줄과 숫줄로 불리는 양쪽의 줄을 거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는 풍요와 다산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과정이다. 겨루기가 끝나면 줄은 마을 사람들이 공평하게 줄을 나누어 가진다. 나누어 가진 줄을 소에게 먹이면 소가 잘 크고 탈이 없으며, 사람이 가지면 재수가 있다고 믿는다.

씨름도 상주 지역의 대표 민속놀이 가운데 하나이다. 상주 지역의 낙동강 모래사장은 씨름장으로 유명하였다고 한다. 단오나 추석에도 씨름을 하였지만, 7월 백중 무렵에 성행하였다. 씨름은 오른씨름과 왼씨름으로 구분된다. 상주 지역에서는 샅바를 오른다리에 걸고, 오른손으로 상대의 허리샅바를 잡으며 왼손으로 상대의 오른쪽 다리샅바를 잡는 왼씨름을 즐겼다.

경상북도 무형유산인 상주민요「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타작소리」 등 상주 농경 문화의 역사를 드러내는 노동요로 구성되어 있어 영남의 곡창 지대로 유명한 상주다운 면모를 잘 보여 준다. 특히 흥겨움과 함께 슬픈 가락을 띠고 있어 힘겨운 노동의 애환을 토로하면서도 노동의 능률을 꾀하는 독특함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이러한 민속은 특성상 무형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쉽게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제기되는 소외와 양극화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공동체성이 강조되는 민속문화가 실마리를 제공하여 줄 수 있기에, 상주시에서는 전통을 보존하고 새롭게 발굴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